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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엿새 만에 40포인트 하락…外人 '바이 코리아' 재현?

종목·업종별 차별화 심화, 이랜드 화장품사업 진출에 관련주 급등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4.30 16: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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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사이 4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에 나선 가운데 노동절 휴일을 앞두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지수는 약보합권에 발목이 묶였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98포인트(0.15%) 내린 1961.79로 마감했다. 지난 22일 2004.22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불과 엿새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주저앉았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88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822억원을 내다팔며 사흘째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은 20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매도세가 다소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387억1600만원 순매도를 보였고 비차익거래는 205억31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187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였다.

◆'실망스런 실적' 삼성전자 추가 하락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료정밀, 통신업이 나란히 2% 넘게 뛰었고 철강금속, 음식료업, 운수창고, 은행, 건설업, 화학, 종이목재 등이 상승세를 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운수장비, 기계, 전기전자가 1% 이상 하락했고 비금속광물, 제조업, 섬유의복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혼조세였다. 전일 실적 실망감에 외국인 매도가 몰렸던 삼성전자가 1.25% 추가 하락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나란히 1% 넘게 주저앉았다. 한국전력, 기아차, 현대중공업도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와 SK텔레콤이 3% 넘게 급등했고 SK하이닉스, 네이버, 신한지주, 삼성생명, LG화학, KB금융 등도 강세였다.

종목별로는 코웨이가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3% 넘게 뛰었고 현대상선은 LNG 사업부 매각을 통해 4000억원의 현금 확보가 기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 이상 상승했다. 한국콜마는 중고가 기능성 제품 판매량의 증가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6%대 치솟았고 보령제약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매출성장에 따른 실적호조 전망에 힘입어 3.22% 뛰었다.

삼환까뮤는 72억원 규모의 공사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반전해 2% 이상의 호조세였으며 한진중공업은 수주와 자산매각 기대감에 4% 넘게 상승했다.

화장품 관련주의 동반 강세도 눈에 띄었다. 이랜드 그룹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홀딩스가 각각 4.30%, 6.43% 급등했고 코스닥 종목인 코리아나와 바이오랜드가 10~11% 폭등했으며 산성앨엔에스도 3%대 강세를 나타냈다.

노동절을 맞아 내일 한국과 유럽, 중국증시가 휴장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국내증시는 60일 이동평균선마저 밑돌며 부진했다. 업종별, 종목별로 차별화가 심화돼 종목 선정에 따른 수익률 편차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수급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유통, 건설, 통신, 화학 업종을 위시해 압축적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며 "최근 조정을 받아 가격 매력이 높은 일부 경기민감 대형주에 순환매 유입을 노린 단기 트레이딩 전략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43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35개 종목이 내렸다. 9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코스닥 상승세 지속, 환율은 소폭 반등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37포인트(0.48%) 오른 559.34로 장을 마무리했다. 개인이 20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 88억원, 기관은 107억원의 매수 우위로 한 주 거래를 끝냈다.

상승 업종이 많은 가운데 코스닥 신성장기업, 금융업종이 2% 넘게 뛰었고 일반전기전자,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출판·매체복제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운송이 1.69% 밀렸고 의료·정밀기기, IT부품, 디지털콘텐츠, 정보기기, IT하드웨어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하락한 종목은 서울반도체, GS홈쇼핑, SK브로드밴드뿐이었고 차바이오앤과 다음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가 각각 0.63%, 1.86% 오른 것을 비롯해 나머지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슈프리마가 1분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2%대 올랐고 위닉스는 위니맥스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달았다. 파라텍은 영종도 복합 리조트 건설과 관련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세운메디칼은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2.41% 올랐다.

에버디임은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증가 소식에 5% 가까이 뛰었고 아미코젠은 핀란드 면역진단 전문업체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며 4.97% 급등했다. 이에 반해 오스템은 639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전해지며 7% 넘게 급락했으며 에스맥은 1분기 적자전환 소식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48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406개 종목이 내렸다. 105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6원 오른 1033.2원이었다. 전날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던 환율은 1030원선에 대한 저항이 작용하며 반등세로 고개를 틀었다. 여기에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사흘째 순매도를 기록한 것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