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UCC영상 유튜브 화면캡처 = 김성태 기자 |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탄생한 '임을 위한 행진곡' 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와 5․18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기 위해 UCC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링크 : http://youtu.be/ERE2-FWh164)
4분여 분량의 이 동영상은 청첩장 형식을 빌어 신랑과 신부의 죽음을 알리는 반전 자막과 함께 시작해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과 역사성, 의미 등을 소개하고 "역사는 나아가야 하고 노래는 계속돼야 한다"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결혼식 주인공인 윤상원과 박기순씨의 생전 모습과 들불야학 장면,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원본 등 생생한 자료와 함께 육성 해설없이 배경음악과 자막, 효과음을 위시해 담담하면서도 감성적으로 구성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바로 알리기 위해 UCC '유네스코가 말하는 5․18의 진실'을 제작해, 공공기관 제작 동영상으로서는 드물게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UCC는 두 번째 제작 영상이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 은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전남도청 진압작전에서 희생된 윤상원씨와 노동야학 활동가로서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극 '빛의 결혼식' 중 마지막 합창곡으로 작곡됐다.
이후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국민들 사이에 자발적으로 전파돼 애창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태국, 티베트,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도 널리 불리고 있다.
1983년부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등에서 제창돼 왔고 1997년부터 2008년까지는 정부 주관 공식 기념식에서도 제창됐지만, 일부 보수층에 의해 5․18민주화운동이 왜곡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제창이 금지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촉구결의안' 이 여야 의원 158명의 찬성으로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5․18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아직 국가보훈처는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광주시는 5․18역사 왜곡 방지와 지역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매체인 UCC를 적극 활용, 광주시의 주요 현안들을 함께 공유하고 널리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