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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일간 4만명 순증 "불법보조금 vs 신규 마케팅 효과"

단독영업 KT, 하루만에 1만9000명 가입자 유치…갤럭시S5 19만원 판매?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4.30 12: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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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7일부터 단독영업을 시작한 KT가 가입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독영업 3일만에 4만여 가입자를 유치한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불법보조금에 따른 영향도 포함된 것이라고 지적하지만 KT는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신규 마케팅 프로그램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반박 중이다.

KT(030200·회장 황창규)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총 4만1801명(신규 기준, 알뜰폰 제외)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영업정지 기간 경쟁사에 뺏긴 가입자의 약 30%를 단 사흘만에 회복한 것이다. 14만8700여명의 KT 가입자는 이 기간 경쟁사로 이탈했다.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 순증(알뜰폰 제외)의 경우, KT는 지난 주말인 27일부터 28일까지 2만2501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 29일 1만9386명의 가입자 순증을 나타냈다. 이 기간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2만660여명·1만520여명의 가입자를 KT에 뺏겼다.

KT의 일평균 가입자 순증은 약 1만3900건으로, 이는 앞서 단독영업을 실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일평균 가입자 순증은 각각 6262여명·8499여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단독영업 기간이라 해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단독영업 기간 수치를 비교했을 때 정상적 순증 수치로 보이지 않는다"며 "KT는 온라인 등에서 전방위 보조금 정책을 펼치며 가입자 끌어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의심을 눈초리를 보냈다.

◆KT, 갤럭시S5 19만원 포함 불법보조금 투척?

약 30%의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을 가진 KT의 번호이동 잠재고객은 50% 점유율의 SK텔레콤보다 높지만, LG유플러스보다는 낮다. 이에 일각에서는 영업정지 기간 이례적으로 높은 KT의 번호이동 순증 기록에 대해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 단독영업 기간 온라인의 한 휴대폰 할인 구매 사이트에서는 고객 내방 때 출고가 86만6800원의 갤럭시S5를 19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67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급한 셈이다. 정부가 규정한 합법적 보조금 규모는 27만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KT는 단독영업 기간 갤럭시S5를 19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는 본사차원에서 진행된 사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 프라임경제  
KT는 단독영업 기간 갤럭시S5를 19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는 본사차원에서 진행된 사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 프라임경제
또, 온라인을 통해 출고가 94만6000원의 아이폰5S는 16만원에 판매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KT가 불법보조금 논란을 피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42만6000원의 보조금을 선지급하고, 제휴사 명목으로 36만원을 추가 지급해 총 78만원 보조금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주말과 공휴일 매장을 오픈해 번호이동 실적이 1건이라도 있는 판매점에 대해 일 10만원씩 지급하는 별도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불법보조금 지급한 적 없어"

일각에서 나오는 의혹에 대해 KT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본사 차원의 과다 보조금 지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판매점 차원에서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본사 정책과는 무관하다"며 "KT는 판매 장려금 등 과다 보조금 지급은 무조건 하지 말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맞섰다.

   KT는 단독영업 3일만에 영업정지 기간 뺏긴 가입자의 30%를 회복하며, 가입자 유치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KT는 단독영업 3일만에 영업정지 기간 뺏긴 가입자의 30%를 회복하며, 가입자 유치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어 "일부 단말의 출고가 인하와 신규 마케팅 프로그램에 투입된 재원이 많아, 보조금 규모까지 불법으로 높일 여력이 없다"고 설명을 보탰다.

KT는 영업재개 기간 시장 공략을 위해 최대 12개월 약정 기간을 줄인 '스펀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또 KT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S4 미니와 옵티머스GK 출고가를 50% 인하해 사실상 공짜폰으로 판매하고 있다. KT는 이 같은 부분이 시장에 반영돼 높은 가입자 순증 기록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45일 영업정지 기간 대기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출고가 인하와 고객혜택 차별화 부분을 면밀히 준비하고 발표했던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LG유플러스 단독영업 기간 후반에 가입자 순증이 1만건 이상인 것을 살펴봤을 때, 시장 전체 번호이동건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용자 소비심리가 영업정지 초반에 비해 다소 살아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