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삼성증권(사장 김석)이 30일 조직 축소와 임원 인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12개였던 리테일 권역을 10개에 맞추고 95개였던 점포도 23개를 줄여 72개로 통폐합했다.
특히 리테일 효율성을 위해 상권 특성에 맞춰 대형·일반·독립형·소형으로 점포 유형을 나눠 관리하며 유형별로 규모와 영업방식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 브랜드인 SNI(Samsung & Investment)본부도 SNI사업부로 격하, 리테일본부에 편입된다.
이 과정에서 VVIP고객 서비스의 상징이었던 SNI서울파이낸스와 SNI부산이 폐쇄지점 목록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은 기존 SNI지점 통합과 일반지점 안에 SNI팀을 새로 만드는 방식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마케팅실과 고객지원실도 하나로 묶어 '고객전략실'이라는 새 간판을 달았다. 고객전략실은 고객 성향과 사후관리까지 포함한 원스톱서비스를 지향할 방침이다. 이 밖에 고객보호 강화를 위해서 기존 컴플라이언스담당에 금융소비자보호팀을 편입하고 컴플라이언스담당 명칭은 고객보호센터로 격상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작년 6월 직원 전환배치와 15개 지점을 축소하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적부진과 업황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김석 사장은 지난 11일 희망퇴직과 비용절감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2012년 삼성그룹은 외부 컨설팅업체를 통해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했으며 삼성증권에 대해 '인력감축과 조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박준형 사장이 추진했던 홍콩법인이 대규모 누적적자를 기록하는 등 일부 사업에서 부실을 드러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지분)은 110억원으로 전년대비 89.3% 급감했으며 작년 3분기에는 93억원의 적자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