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동통신3사가 1분기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2분기 상황 변화 향배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조금 전쟁의 여파 크기가 적나라하게 반영된 성적표를 이번에 받은 상황에 영업정지 문제의 영향도 다음 분기 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어 이통사 영업전 관행의 수정 요구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사 모두 영업이익 큰 폭 줄어
KT는 30일 1분기 영업이익이 15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58.6%나 감소한 것이다.
이에 앞서 성적표를 공개한 회사들도 영업이익의 급감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6%,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50.5%나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1132억원)이 이 기간 8.1%나 감소했다. 순이익은 심지어 반토막이 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상황은 '1·23대란' '2·11 대란' 등 지난 1~2월 최고점을 찍었던 이통사 간 보조금 과열 경쟁이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4월부터 시작된 사상 최대의 '영업정지'로 2분기에는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2일 이동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이 경쟁 완화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는 등 업계 내외에서는 긍정적인 2분기 성적표를 예측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극심한 경쟁으로 이통사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이미 낮아졌지만, 영업정지 기간 대부분이 2분기인 만큼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런 방향으로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자칫 통신 업계 전반으로 요금인하 압박이 거세게 불 수 있다는 예측 또한 뒤따른다. 이에 따른 이통사들의 대응 역시 주목된다.
◆요금개선 요구 더 높아질 가능성에 '촉각'
이통사들은 현재 보조금 혼탁 상황을 개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와의 '갭'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단독영업이 시작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총 2만250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만1250여명이 KT로 넘어온 셈인데, 이것을 '소비자가 단말기를 싼 가격에 바꿀 수 있도록 출고가를 내린' 영향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조금을 동원한 영업에서 단말기 가격과 요금을 무기로 한 경쟁을 벌이는 데 불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당국의 보조금 혼탁 상황 관련 철퇴 이후 모두 요금제를 손보겠다는 정책들을 내세운 바 있는데, 추가로 소비자들이 환영할 정도의 요금의 혁신적 인하를 감당할 수 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