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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중 장흥 공무원 외유성 해외연수 비난

장철호 기자 기자  2014.04.29 17: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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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월호 참사로 정부의 오락가락한 구조 대책에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가운데 전남 장흥군 공무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 장흥군에 따르면 김 모 수도사업소장(5급) 등 5~9급 공무원 12명은 지난 21일부터 8박10일간의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여행 경비는 한 명당 400만원으로 장흥군이 300만원(75%) 지원하고, 개인이 100만원(25%)을 부담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의 힐링문화 관련 도시 등 선진지 견학, 관광 등 대부분 관광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이명흠 장흥군수가 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한 상황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추진, 선심성 연수다는 지적이 동반되고 있다. 장흥군은 올해 유공 공무원 위로 격려 차원에서 3개팀으로 나눠 서유럽과 호주 등에 해외연수를 다녀오도록 했다.

기획실장과 건설과장 등 12명은 지난 8일부터 8박10일 일정으로 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에 이어 9일에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거쳐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등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비탄에 잠겨있는 17, 18일에 각각 돌아왔다.

이어 21일에는 수도사업소장 등 군청 5~9급 공무원 12명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정부의 거듭된 출장 자제 방침을 무시하고 호주·뉴질랜드 해외연수를 떠났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8일 공직기강 확립과 비상근무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으며, 안전행정부도 지난 21일 이를 재강조하는 공무를 각급기관에 통보해 공무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남도도 공문을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국가 재난상황에서 지역 축제나, 대규모 워크숍, 공무원 국내외 연수 등의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공무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군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장흥군민 김모씨(43)는 "세월호 침몰 후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데 공무원이 외국에 나갈 생각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 국민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추진한 장흥군 기획실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취소를 검토했지만 30% 이상의 위약금을 물어야 해 어쩔 수 없이 진행했다"며 "중도 귀국도 고려했지만 항공편이 여의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구 공무원 5명은 지난 19일 8박9일 일정으로 터키로 우수 직원 포상여행을 떠났다가 모두 귀국 조치됐으며 간부공무원은 직위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