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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기 정읍시장 '얼굴 알리기 행보' 논란

AI 상황서 한백산악회 회원과 제주도 여행 동행 "위기상황 해제, 평소 일정 소화" 해명

장철호 기자 기자  2014.04.29 14: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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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김생기 시장 비판글. ⓒ 정읍시공무원노동조합

[프라임경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생기 전북 정읍시장의 얼굴 알리기 행보가 논란이다. 특히 정읍 인근 지역의 AI의 확산과 세월호 침몰에 따른 분위기 속에서 업무와 무관한 일정을 소화해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AI경제 지역과 산불비상근무가 해제되고, 어르신들의 야유회 출발 인사를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사전 선거 운동과 연관시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29일 정읍시와 제보자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 13일 오후 1시25분 광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 한백산악회 회원 400여명과 함께 오후 5시경 배편으로 돌아오는 귀향 일정까지 소화했다.

한백산악회는 김생기 시장의 친인척인 김원기 전 의원의 사조직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회원만 3000여명의 거대조직이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제주도 여행에 나섰으며 김 시장의 부인 장모씨를 비롯해 이학수 전 도의원과 한병옥·김상민 광역의원 출마자와 유진섭·박일 현 시의원 등 8명의 입지자들이 한백산악회 회원자격으로 여행에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시기는 AI 확산으로 방역초소가 3개월째 운영되고 있었으며, 12일에는 인근 고창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6월까지 산불방지특별본부가 운영되는 상황이어서 김 시장의 제주도 행보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김 시장은 산악회 일행들과 숙소 인근 연회장까지 이동, 부인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 수백명의 회원들에게 인사말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전날 한백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제주도에 들어간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단상에서 일일이 자신들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돌아오는 배편에서 김 시장 일행이 각 팀별 모임을 찾아가 인사했으며, 몇몇 팀에서는 '김생기'를 연호하는 함성이 나왔다는 귀띔도 있었다.

김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지난 17일에도 이어졌다. 김 시장과 부인 장씨는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로 287명이 실종된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의 야유회 출발 버스를 찾아가 일일이 인사했다. 대다수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전 국민적 슬픔에 동참,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있던 것과 비교된다.

이와 관련 정읍시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글을 쓴 J씨는 "전 국민 애도기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치적 목적과 개인의 영달을 위해 부부 간 코스를 나눠 인사를 하고 다니는 것에 정읍시민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생기 시장은 "전북의 경우 지난 3월24일 AI경제지역이 해제되고, 방역초소를 3개만 운영하는 등 위기상황이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였다"면서 "산불비상근무 때문에 당초 일정을 취소했지만, 이날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비가 와서 비상근무가 해제, 비행기편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 전 부터 지역 어르신들의 야유회 행사에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선거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백산악회의 창단 멤버로, 휴일날 산악회 회원들과 일정을 같이 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읍선관위 관계자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현직 시장이 제주도 사조직 행사에 찾아가서 지지자들로부터 이름이 연호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