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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르노삼성, 노조 '무리한 임단협 요구'에 난감

기본급·성과급 대폭 인상·전환배치 금지 요구…경영권 과도 침해 논란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4.29 15: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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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생산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가 희망퇴직 신청 대상을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전년대비 기본급 168%·성과급 200% 인상 등을 요구해 노사 간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골만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은 평균 근속기간 20년을 채운 생산·정비직 직원을 기장급(MP) 승진시켜 관리 업무를 맡게 하는 자동승급을 중지하고, 기존 기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인 '뉴 스타트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접수한 결과 신청자가 20여명에 그치는 등 참여가 저조하자 25일까지 신청 기간을 2주 연장하고, 대상도 기장급 한 단계 아래인 책임급(P3)으로까지 확대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지난 17일 총대의원대회를 개최해 '2014년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했다. 여기서 노조는 과도한 기본급 인상과 함께 전환배치나 전직 등을 회사 임의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과도한 경영권 침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임금을 동결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노력 끝에 부진을 씻고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최근 노조가 과도한 기본급 인상 요구에 노사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지난해 르노삼성은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임금을 동결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노력 끝에 부진을 씻고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최근 노조가 과도한 기본급 인상 요구에 노사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이번 임단협 요구안은 △기본급 11만9760원 인상 △성과급 200% 인상 외에 △고용보장을 위한 고용안정위원회 개최 △고용보장 협약서 작성 △내수판매 활성화 플랜 제시 △차기 차종조기 확정 및 물량확보 △차기 차종 엔진 현지생산 및 투자 △노동조건 개선 등을 담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번 요구안은 지난 2년 동안 임금 동결 등 직원들의 고통분담 및 희생을 통해 지난해에는 445억원가량 흑자로 전환한 점과 노조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현재 사측이 희망퇴직 기간을 일방적으로 연장하는 것은 물론 대상범위를 MP에서 P3까지 확대해 강제 희망퇴직을 강요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고용환 르노삼성 노조위원장은 "지난 2년간 조합원의 희생과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로 회사는 수천억 적자기업에서 흑자 전환됐고, 얼마 전 방한한 카를로스 곤 회장도 성공적인 리바이벌 플랜(Revival Plan)이었다고 평가했다"며 "올해는 조합원의 노력에 대해 보상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노조위원장은 여기에 보태 강제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즉각 중단하고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충실히 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그동안 주력모델 부재로 경쟁사들에게 밀려 국내 완성차 업계 5위까지 밀려나면서,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다가 지난해에야 겨우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흑자전환은 엔저로 인한 반사이득과 3년 전 부품 국산화를 60%에서 75%까지 늘리고 희망퇴직 등을 시행해 부산공장 효율을 높인데 따른 일시적인 결과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실적개선 폭도 크지 않으며 올해 1분기까지 르노삼성 내수는 16.9%p 올라간 반면 수출은 39.8%p 하락했다.

내수실적이 증가한 것도 대부분은 스페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QM3의 덕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현재 르노삼성의 경우 경쟁력 회복이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지만 임금인상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노조 행보는 회사가 준비 중인 성장전략에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이처럼 노조가 전환배치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도입 등을 포함한 무리한 요구를 굽히지 않을 경우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 자명한 가운데 더 나아가 기존 라인업을 강화해 70% 이상 매출을 높여 내수시장 3위 자리를 탈환,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회사의 목표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