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14.04.29 15:15:23
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당. = 김성태 기자 |
[프라임경제] "여러분(새정치)이 약하기 때문에 막판에 힘을 내고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기존은 프로(민주당 쪽 후보)이니까 그런 얘기를 한 거죠."
공정한 심사를 해야 할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의 한 공천관리 위원이 자청해서 6.4지방선거 광산구지역 입후보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사를 함께한 자리 중 나온 발언이 적절성 논란을 낳고 있다.
이처럼 '새정치를 하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물밑에서는 새정치와 민주당으로 나뉘어 자기 쪽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한 진흙탕 싸움에 '도로 민주당' 이란 소리까지 흘러나온다.
29일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40분께 광산구 수완지구 모 식당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안철수 의원)쪽 광산구지역 출마자 30여명이 모였다. 이날 새정치 쪽에 분류되는 공관위 위원인 A씨가 공심위 진행사항과 면접에 응하는 자세 등 후보자들에 도움이 될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위원은 자리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경쟁할 수 있는 거고 (새정치연합은) 신인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힘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 해서 내가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정치인이 진출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닌 도시가 광주인 것이고 (새정치 쪽 후보들이) 새정치를 한다고 와서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 보여 '떨지 말라'고 그 정도 얘기는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들에게 최소한의 힘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제 마음"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면접을 보면서 '당선시켜 줄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몇 점을 주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신인 정치인들에 힘을 줄 수 있어야 광주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 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관위 위원이 후보자들을 모아 놓고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함께 자리했던 새정치쪽 출마자 B씨는 "광산구뿐만 아니라 광주 전 지역구에서 딱 한번 공심위 설명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것이 문제가 된다면 가혹하다는 생각이다"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B씨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들이 공심위에 참여하고 있고 합법적으로 정보도 주고 자기 지역구 시구의원들 하나 하나 당선시키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 15명으로 구성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공관위는 민주당 추천 인사로 임내현 광주시당 위원장과 강기정·김동철·박혜자·장병완 의원, 지미경 변호사, 이진 사무처장까지 7명이 포함됐다.
또 새정치연합 추천 인사로는 김미경 광주대 교수, 김학봉 인재육성아카데미 이사, 노미덕 장애우권익문제 이사장, 송태종·신이섭 전 시의원, 이현철 프라임개발 대표이사, 허달용 화가 7명이다. 김경신 전남대 교수는 공동 추천됐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지역 국회의원들이 특정 광주시장 후보를 지지하면서 공관위 위원으로 참여해 칼자루를 휘두르는 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이 하겠다는 새정치인지에 대한 자조 섞인 여론도 비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