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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만난 한진해운, 재도약 가능할까?

육·해·공 아울러 시너지 효과 톡톡…3년 내 경영정상화 전망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4.29 14: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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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 한진해운
[프라임경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한진해운(117930)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새로운 선장을 맞이한 한진해운의 추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현재 한진해운을 지배하는 한진해운홀딩스를 분할해 한진해운과 합병하고, 이를 한진그룹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최은영 회장은 오는 6월1일부로 한진해운홀딩스의 기존 법인을 맡게 될 예정이며, 한진해운홀딩스에는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 △제3자 물류 회사 'HJLK' △정보기술회사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 한진SM만 남게 된다.

한진해운을 품은 한진그룹은 합병이 완료되는 대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한진해운에 자금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한진해운은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의 49.18%에 해당하는 주주가 참여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요 안건으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강영식 대한항공 기술부문 총괄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과 한진해운-한진해운홀딩스 분할 및 신설법인 합병 승인안 등이 상정됐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사내이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강영식 대한한공 부사장 등 3명이다. 

이로써 지난 2008년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오른 지 8년 만에 최은영 체제가 유동성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인적분할이 이뤄질 6월이 아닌 지금 물러날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작년 12월1일 신규 선임된 석태수 사장의 업무 파악이 끝난 지금이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이는 한진해운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조양호 회장과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조 회장의 한진해운 회장 취임 결정이 불투명하기만 했던 한진해운의 앞날에 긍정적인 신호가 비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선친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유지인 수송보국의 철학에 따라 수송 물류의 외길을 걸어 온 조 회장의 노하우가 한진해운 체질을 바꿔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흑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회장직 연봉은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물론, 직원들이 동요되지 않도록 한진그룹 전통에 따른 신분보장과 성과에 따른 기회까지 약속해 내부적인 결속까지 다지는 등 한진해운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한진해운이 흑자 전환할 것이며, 이르면 내년 또는 길어도 3년 내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