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4.04.29 11:14:42
[프라임경제] "오는 2020년까지 호텔·레져 사업을 육성해 150개 지점과 1만8000개 객실 갖춘 세계 10대 글로벌 호텔 레저그룹을 완성하겠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지난 17일 오픈한 켄싱턴 제주 호텔 오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동안 이랜드그룹은 켄싱턴 스타호텔, 렉싱턴, 플로라 호텔을 갖고 있었으나, 제주 특급호텔을 바탕으로 켄싱턴이라는 이름을 브랜딩해 나가려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와 함께 "로컬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유명 호텔 그룹과의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호텔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룹은 사실상 글로벌 호텔 레저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닻을 올린 셈이다. 29일 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는 현재 국내 5개 특급호텔과 13개 리조트, 해외 4개 호텔과 리조트로 국내 최다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 이랜드그룹 |
이랜드그룹은 현재 해외 호텔로 사이판과 중국 계림에서 쉐라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시장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히기도 했다.
그룹은 현재 중국 내 약 2개 호텔 체인과 제휴를 준비하는 동시에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그외 해외시장 진출도 검토하는 중이다.
이랜드그룹은 이미 2년 전 이랜드 크루즈 사업을 시작하며 패션·유통·외식·레저·건설·테마파크 등 6대 영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 왔다.
다양한 사업의 연결고리의 종착지는 '테마파크'다. 외식·쇼핑·놀거리·즐길거리 등이 결합된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국내 랜드마크를 형성하고 전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테마파크 설립 지역으로 제주 애월읍을 선택, 2022년까지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 부지 87만5346㎡에 6945억원을 들여 △케이팝타운 △팝 문화거리 △올리브스튜디오 △테마 박물관 △유럽정원 △옥체험마을 △테마형부티크호텔 △글로벌브랜드호텔 △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더오름 랜드마크 복합타운' 조성하고 있다.
해외 유명인·영화 관련 소장품을 활용한 박물관도 준비 중이며 애월 단지에 글로벌 브랜드 호텔 유치에도 나섰다.
제주 켄싱턴 호텔 내부 예술품.= 전지현 기자 |
이랜드그룹이 추진하는 애월읍 단지에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도 유치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제주시에서 글로벌 호텔 브랜드 유치 의사를 밝혀 스타우드 그룹과 제휴, 애월읍 단지에 쉐라톤 브랜드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애월읍은 거대한 곳이기 때문에 호텔이 하나가 들어 갈 수도 있고, 두 개가 들어갈 수도 있다. 현재 글로벌 브랜드와 켄싱턴 호텔 동시 개관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랜드 그룹은 사업을 영위하는 나라와 지역에 수익의 10%를 환원하고 있다"며 "제주지역 역시 서울 기업이 제주도에 와서 돈을 가져 간다라는 배타적 이미지를 갖지 않도록 수익의 10%를 제주지역에 환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미 고급 의류 브랜드로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이랜드의 중국 법인 우수고객만도 약 1000만명 이상이다. 주 거래 유통 기업 및 VIP고객이 중국인인 것을 착안해 중국 고객을 타깃 한 전략을 제주 켄싱턴 호텔에 적극 반영했다.
켄싱턴 제주 호텔 주락경 선생 작품 '생명'. ⓒ 이랜드그룹 |
박 부회장은 "제주도에서 받은 영감으로 제주도를 표현을 한 작품들이기 때문에 각각에 담긴 의미가 깊다"며 "중국 CCTV가 촬영했을 정도로 유명한 작가를 영입, 중국 곡객들이 이 작품들을 보기 위해 방문 의사를 밝힐 정도로 관심이 쇄도하고 있다"고 귀띰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 매출이 국내에서의 매출을 넘어선 것에 대해 "중국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2조7000억과 3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는 3조원이지만,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이자리에서 면세 및 화장품 사업 진출에도 의향이 있음을 표현했다.
박 부회장은 "국내는 대기업에게 면세사업에 제한됐다. 그러나 사이판 등 해외에 진출한 국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통해 가능하다면 도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화장품 사업 역시 이랜드와 친밀한 중국·아시아 대형 유통 그룹 회장들을 만나보면 이랜드는 왜 화장품 사업을 안 하냐고 물어온다"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아이템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랜드 밖에 없다. 좋은 기회가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