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증시가 경제지표 호조 및 대형 인수합병(M&A) 이슈와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맞부딪치며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증시가 황금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글로벌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53% 오른 1만6448.74로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전날보다 0.32% 상승한 1869.43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0.03% 하락한 4074.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택지표 호조 vs 우크라이나 리스크 '팽팽'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잠정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대비 3.4%포인트 증가한 97.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은 1% 수준의 증가세를 예상했었다.
주택지표 호조 속에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영국 아스트라제니카의 대형 M&A 이슈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1000억달러 이상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주가는 4.2% 폭등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며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기로 했다.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2명을 포함해 7명의 주요 인사에 대한 자산동결에 나섰다. 또한 관련 방위산업체에도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EU 역시 브뤼셀에서 EU 28개국 대사회의에서 러시아 인사 15명을 대상으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M&A 이슈가 관련주의 동반상승을 이끈 반면 기술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이 2%대 하락했으며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2.4% 주저앉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주요 IT주는 동반 상승했다. 애플이 3.9%, 마이크로소프트도 2.4% 올랐고 IBM 역시 2% 가까이 뛰었다. 주요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기자본비율 축소와 40억달러 규모의 주식 환매 프로그램을 늦추기로 했다는 소식에 6.27% 급락했다.
◆유럽증시, 제약주 '뜨고' 금융주 '주춤'
유럽 주요증시는 M&A 계획을 발표한 제약주들이 폭등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28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일대비 0.15% 오른 334를 기록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22% 오른 6700.16으로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각각 0.48%, 0.38% 상승했다.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으며 러시아증시는 1.71% 치솟았다.
화이자가 1000억달러 규모의 인수가를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식에 아스트라제네카가 14.2% 급등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매기가 집중됐다. 독일 제약사인 바이엘이 1분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3% 넘게 뛴 반면 스위스 의약품 기업인 메다는 미국 제약사 밀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며 7% 넘게 급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와 프랑스 기업인 알스톰 인수를 둘러싸고 경쟁 중인 지멘스는 상황이 다소 불리하다는 분석이 불거지며 2%대 하락했다.
한편 28일 코스피지수는 1960선대로 밀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열흘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고려아연, 현대제철이 선전했으며 북한의 핵 개발 강행 선언에 일부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올해 가장 낮은 거래량을 보이며 관망세를 이어갔다. 다만 외국인이 188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강보합권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