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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 온-오프 시승기②] '거친 남자의 주행' 레인지로버 스포츠

최적화된 오프로드 성능…뛰어난 변속 능력에 세단급 승차감까지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4.28 14: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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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프리미엄 SUV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SUV 세그먼트의 성장을 이끈 '레저 열풍'이 이젠 프리미엄 SUV 시장마저 자극하고 있는 것. 특히 랜드로버는 '수입차 성장'과 'SUV 상승'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 브랜드다. 랜드로버는 지난 1946년 영국 모리스 윌크스와 스펜서 윌크스가 회사를 설립한 이후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 럭셔리 SUV 메이커를 자부하는 브랜드다. 강력한 힘과 견고한 차체, 탑승자 안전을 기본 콘셉트로 삼아 아무리 거친 길이라도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는 4륜 구동의 개척자며 선구자인 셈이다.

랜드로버는 국내시장에서도 최근 SUV 강세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8년 4월 국내법인 출범 당시 665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직전년 1197대 대비 58%가량 증가한 1901대로, 기존 수입차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다.

랜드로버 상승세는 지난해 2월 레인지로버 풀체인지 모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뛰어난 속도와 민첩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기존 레인지로버와 비교해 전제 부품의 75%를 새롭게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덕에 주행 감성이 완전히 다른 새 모델이 탄생하게 됐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강점은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온로드뿐 아니라 거친 산속을 거침없이 달리는 오프로드에 맞춰지면서 매력을 어필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험한 도로도 거침없이 돌파하는 레인저로버 스포츠를 다양한 산악지형을 달리는 '오프로드'와 일반 '온로드'에서의 주행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모델은 국내 출시된 3.0 디젤 중 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 모델이다.

◆역동적 외관…휠베이스 확대로 실내공간 한결 여유

9년 만에 풀체인지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기존 장점은 극대화하면서도 단점을 대폭 개선해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SUV에 어울리는 대담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온로드'뿐 아니라 거친 산속을 거침없이 달리는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최첨단 성능을 모다 갖추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온로드'뿐 아니라 거친 산속을 거침없이 달리는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최첨단 성능을 모두 갖추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우선 레인지로버 고유 특성이 그대로 녹아든 △크램쉘 보닛 △플로팅 루프 △측면 펜더 벤트 그래픽 등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면서 보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간결하고 매끄러운 유선형 루프라인과 완만하게 기울어진 윈드 스크린은 역동성을 강조하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차체도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62㎜ 더 길어졌고 전폭도 55㎜ 넓어진 반면 높이는 4㎜ 낮아졌다. 휠베이스도 무려 178㎜나 늘어난 덕분에 실내공간이 한결 더 여유로워졌다. 여기에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를 사용해 420㎏ 정도 무게를 줄어들면서 연비도 향상됐다.

프리미엄 SUV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의 경우 장인들의 손길이 녹아든 엄선된 색상과 질감의 우드 베니어 소재가 이용되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시트도 모두 최상급 옥스포드 가죽을 사용했다.

답답했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도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에 각종 기능을 통합해 버튼이 절반 정도 줄어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운전하는 재미를 위해 변속기도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 유일하게 다이얼식의 드라이브 셀렉터가 아닌 스틱 형태의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오프로드' 무리 없는 험로 주행…35° 오르막도 거침없이

시승을 위해 엔진버튼을 눌렀더니 묵직한 엔진음이 한 차례 들린 후 이내 조용해졌다. 디젤 차량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소음이 적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장인들의 손길이 녹아든 엄선된 색상과 질감의 우드 베니어 소재가 이용되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도 절반 정도 줄어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내부 인테리어는 장인들의 손길이 녹아든 엄선된 색상과 질감의 우드 베니어 소재가 적용되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도 절반 정도 줄어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첨단 안전·편의장치다. 센터페시아 하단 버튼만 누르면 브랜드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이 △일반 △잔디·자갈·눈 △진흙·요철 △모래 △돌길 등 선택 상황에 맞게 △서스펜션 높이 △엔진 반응 △트랙션 컨트롤 개입 등을 조정해 최상의 성능을 발휘했다.

특히 새로운 차체 구조에 맞게 새로 설계된 4코너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 때 최고수준의 안락함과 주행성능을 제공했다. 오프로드 설정 때 시속 50㎞ 이하에서 최저 지상고를 평소보다 65㎜ 높일 수 있어 험로 주행에도 무리가 없다.

레인지로버 진면목을 파악할 산악 지형을 체험하기 위해 오프-시승에서는 진흙 모드를 선택했다.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이 적절하게 반응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다양하게 설정된 △경사면 △모굴 △진흙길 등을 거뜬히 헤쳐나갔고 경사 각도인 35°에 이르는 오르막 주행에서도 거침없이 치고 올라갔다.

더욱이 급격한 내리막길에서는 '내리막길 주행제어 시스템(HDC, Hill Descent Control)'이 그 진가를 뽐냈다. 브레이크와 엔진 토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HDC는 랜드로버의 첨단기술력은 무리하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 통제력을 지키고 갑작스런 흔들림을 막아줬다.

◆고속 온로드 "제로백 7.2초, 질주본능에 눈 뜨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고속주행에서도 만족스러운 정숙성을 마음껏 뽐냈다. 140㎞/h에 이르는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과 노면 마찰소음이 상대적으로 조용했으며, 급가속 때도 부드러운 중저음의 엔진음만 울리는 수준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장착된 3.0L V6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92마력 △최대 토크 61.2㎏·m의 성능을 발휘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주행성능도 육중한 몸매에 비해 민첩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고 인상적이다. 시내에서도 매끄럽고 우아했던 주행은 오르막길에서도 가속페달을 엔진이 빠르게 응답하며 부드럽게 치고 올라갔다.

뿐만 아니라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극심한 가속에도 변속 충격이 거의 없고, 민첩하게 반응했다. 8단 자동변속기는 좁은 간격으로 설정된 8개의 기어비를 앞세워 0.02초 내에 변속을 가능케 하면서 신속한 변속과 함께 변속 충격도 적어진 것이다.

여기에 7.2초에 불과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실 주행에 그대로 작용하면서 고속주행에서의 질주 본능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울러 코너링에서 발휘하는 민첩함은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Adaptive Dynamics System)'이 주행에 많은 도움을 준다. 서스펜션과 차체의 움직임을 초당 500회,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초당 100회씩 측정해 댐핑(진폭흡수)을 미세하게 조정, 민첩하고 날카로운 드라이빙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동시에 만족시킨 것이다.

차량 크기와 배기량 등을 감안했을 때 10.6㎞/L의 복합연비도 만족할 수준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온로드에선 고급 세단의 승차감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영국 신사의 품격'을, 비포장 험로에서는 '거친 행동을 서슴치 않는 야성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비싼 가격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지만, 브랜드 프리이엄과 차량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 및 성능들을 감안하면 적절한 가격이라고 판단된다. 더욱 강력해진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디젤 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 가격(부가세 포함)은 1억36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