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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프레임을 보는 눈

"선거뿐 아니라 주식투자서도 통하는 변화무쌍한 힘"

김헌률 HMC투자증권 서초지점 부장 기자  2014.04.28 09: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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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6월4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정치의 계절'이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며 여기서 승리하기 위한 다양한 전술도 눈길을 끈다. 특히 미국에서는 선거 캠페인에 현대 경영학 마케팅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정치인들 역시 미국식 캠페인을 도입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총체적 방식으로 선거에 임한다.

미국식 선거 캠페인의 핵심으로 '프레임'이라는 개념이 있다. 일반적으로 프레임이란 어떤 상황이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혹은 틀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사마귀를 찍을 때 어떤 프레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마귀는 작은 곤충으로 보이기도 하고 거대한 괴물처럼 보일 수도 있다. 동일한 사안이 프레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처럼 프레임은 상황을 판단하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제대로 된 프레임은 본질에 다가가는 것을 원활하게 하지만 반대의 경우 우리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로 작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이슈를 선점하며 프레임 전쟁에 사활을 거는 것은 유권자들이 어떤 프레임으로 선거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무상급식이나 경제민주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프레임은 선거뿐 아니라 일상생활,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대단히 유용하다. 잘못된 프레임에 갇혀 있으면 유용한 기회를 보지 못하게 되고 반대로 프레임을 잘 잡으면 이제까지 보지 못한 커다란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

특히 프레임은 개별 종목이 아닌 증시 전반이나 업종 자체를 아우르는 거시적 관점을 유지하거나 조정하는 것에 대단히 유용한 도구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 유로존 재정 위기가 발발했을 때 주식시장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당시 대부분 투자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투매에 뛰어들었지만 몇몇 투자자는 이미 그 징후를 예견했다. 그들은 미리 위험자산인 주식을 정리하고 현금보유를 늘리는 한편 사태가 발발한 이후에는 오히려 투매로 쏟아져 나오는 주식을 쓸어 담았다.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볼 때 이들은 다른 곳을 바라본 것이다. 그저 바라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 있게 행동에 나선 것이다. 남들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그렇게 용기 있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상황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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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별다른 연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련의 단서들을 모은 후 여기에 상상력을 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레임을 만든 후 그를 통해 상황을 바라볼 때 우리는 현실 너머 그 이상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프레임을 만드는 재료 혹은 단서는 시시각각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프레임 또한 끊임없이 가변적이어야만 한다.

이렇듯 전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정형화된 '정규군'이 아닌 변칙적인 싸움을 일삼는 '게릴라'가 돼야 한다.

김헌률 HMC투자증권 서초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