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근 한 달 동안 지켜왔던 박스권(1980~2010선)을 하향 이탈했다.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6.68포인트(1.34%) 급락한 197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첫 거래일이었던 21일과 비교해 30포인트 가까이 빠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원인을 일부 대표종목의 실적 부진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에 따른 '웩더독(Wag the dog)'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4조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이 25일 시장에서는 7000억원 가까운 선물을 팔아치웠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
이는 국내증시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일시적인 수급 불안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마치 '개의 꼬리가 몸통 전체를 흔드는' 것과 같은 웩더독 현상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이번 주에는 이 같은 수급상 불균형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국인 선물 추가매도 여력은 5000계약 정도로 추정되는데 지난 금요일 이후 비슷한 규모의 매도세가 한 번 더 진행되면 추가 매도 가능성은 적다"고 운을 뗐다.
이어 "투신도 올해 1960포인트 밑에서는 펀드 유출보다 유입이 많았다는 점과 연기금이 최근 지수 수준에서 매수 강도가 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급 상황은 금주 중반 이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것도 투자심리 위축에 일주했다는 평가 역시 적지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추가 하향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기준가격) 정상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가운데 실망스러운 실적은 매물출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역시 실적발표 일정이 빼곡한 가운데 국내증시의 단기 변동성은 일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IT가 버팀목이 될 수 있으므로 1970선 지지여부를 확인한 뒤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수급과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지만 노동절과 주말,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경제지표 호조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4월 수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본격적인 수출 회복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 실적이 좋고 3월 산업활동도 컨센서스(시장전망)보다 나은 수치를 나타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외적으로도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역시 개선 추세가 계속되거나 일부 시장 예상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5월 국내증시는 이달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잦아들고 국내경기와 수출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경기와 수출개선 가능성이 높아 1분기 기업실적 우려보다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여기에 코스피 2000선 부근에서의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역시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