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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숙 직장맘지원센터장 "경단녀, 재취업보다 예방 우선"

직장·가족관계·개인 직장맘 3고충… 원스톱 노동복지서비스 지원

추민선 기자 기자  2014.04.28 08: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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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터에서 온종일 '직장인'으로 일하고 저녁이면 다시 '엄마'와 '아내'로 출근하는 직장맘들. 그러나 이들은 출산과 육아·가정문제로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경력단절 여성(이하 경단녀) 대열에 합류 중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시간제일자리 창출 등 여성의 사회 재취업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직장맘들의 현실은 정부의 정책·제도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일하는 여성의 삶'을 응원하고 이들을 위해 종합 노동복지서비스를 제공 중인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이하 센터)의 황현숙 센터장을 23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직장맘 고충 3가지 해소 노력, 법·제도 비해 현실성 낮아

센터는 서울지역의 직장맘이 겪고 있는 3가지 고충(직장·가족·개인의 삶) 해소를 위해 종합상담 지원 및 일과 가정생활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직장과 사회 환경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황현숙 센터장은  
황현숙 센터장은 "경단녀 예방 위한 제도 개선에 관한 토론회를 준비 중"이라며 "직장맘 환경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하영인 기자
황 센터장은 인터뷰에 앞서 센터의 설립취지를 밝혔다. 직장여성에 대한 법과 제도가 발전하는 가운데 제도적인 무상보육까지 이뤄지지만 직장여성이 체감하는 비율은 현실과 거리감이 있어 생활밀착형 종합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12년 4월 개소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센터에서는 직정여성이 겪는 직장 내 갈등과 분쟁 해결을 지원하고 사전에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상근 노무사를 배치, 상담을 진행 중이다.

또, 직장여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심리정서 전문가가 상담을 하고 있으며 육아, 돌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직장맘들이 육아와 가정의 문제로 경력이 단절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장맘 최다 질문은 '출산·육아휴직' 관련

지난해 기준 센터 고충상담은 1784건 정도다. 이 중 80%는 출산전후 휴가급여 문제가 가장 많았으며 출산·육아휴직을 사용을 신청할 경우 일부기업에서는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직장맘들의 이러한 상담문의가 정규직 직장맘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특히 대다수 비정규직 직장맘들은 출산·육아휴직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황 센터장은 "비정규직 직장맘 역시 정규직 직장맘과 다름없이 출산·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고용보험 가입이 전제돼야 한다"며 "사업장의 비정규직 4대 보험 가입률은 40%를 넘지 않고 있어 이러한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점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야기시키는 사회적인 구조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단녀 재취업 때 6개월 이상 고용유지가 되지 않는 문제점을 언급했다. 기업은 휴가 후 복귀한 직장맘에 대해 동일업무가 아닌 타 업무로 배치하거나 업무능률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계약해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는 직장맘의 3가지 고충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직장맘의 분쟁과 갈등을 해결해 주고 있다. = 하영인 기자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는 직장맘의 3가지 고충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직장맘의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 하영인 기자

아울러 황 센터장은 "20, 40대 여성의 고용율은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니지만 30대에서 40대 초반 여성들이 결혼과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며 "이들의 경력단절 재취업도 중요하지만 먼저 경력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와 사업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여성 사회진출 막는 환경적 요인은?

많은 직장맘들이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대부분 분쟁을 조절 중이다. 센터는 근로자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서로 감정이 격해져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고 법적문제까지 갈 경우 비용과 시간 등 사업장과 근로자 모두에게 정신적·물리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문제해결에 적극 개입한다.

황 센터장은 "센터는 이러한 분쟁이 법적문제까지 가지 않도록 사업주와의 협의·상담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 결과 대부분의 분쟁관련 사항이 소송 등으로 번지기 전 원활히 해결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이와 함께 이후 직장맘지원센터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직장맘도 점점 늘고 있다는 귀띔도 덧붙였다.

센터를 통해 상담을 진행한 한 직장맘은 "나를 위한 곳이 생긴 것 같다"며 "회사 측에서 출산휴가 후 계약해지를 통보했지만 방법을 몰라 막막했는데 센터의 상담과 지원 후 다시 복귀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천안에 거주하는 한 직장맘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수요가 있지만 지원센터는 서울에만 있다 보니 이 때문에 서울로 이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타 지역에도 직장맘을 위한 지원센터가 설립돼 직장맘의 고충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센터장은 "분쟁사례가 쌓이고 해결되는 것은 내 자신,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나의 권리가 다른 직장동료, 후배에게 좋은 모범사례가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직장맘들은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더불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환경적 요인으로 저해된다면 개인, 국가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제도·정책 분야 등이 형식적이 아니라 직장맘 근로환경 현실에 적용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센터는 이를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실제 적용 가능한 법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오는 6월24일 '경력단절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에 관한 토론회'도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다 많은 직장맘들과 소통하는 브릿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보공유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욱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기업자체 인식전환을 위해 여러 유관기관과 협력해 직장맘의 환경개선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