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009540)이 내우외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초 25만35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23일 종가기준 20만4000원까지 미끄러진 것. 연초대비 19.53% 급락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지며 소위 '경영권 리스크'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또 지난 20일 공장 화재 사고를 포함해 최근 두 달 동안 연이어 터진 각종 사건사고로 안팎이 어수선하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실적부진 전망까지 겹치며 고민거리가 쌓이는 모양새다.
◆최대주주 정몽준 '백지신탁' 리스크 커지나?
정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 최대주주의 백지신탁 여부가 정치권은 물론 재계를 뜨겁게 달궜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 공무원의 경우 직무 관련 주식을 평가액 기준 3000만원 이상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현대중공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지분 10.15%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순환출자 방식으로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7.98%, 이사장 및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나눔재단 보유분 각각 2.53%, 0.6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쳐 총 21.31%의 지분율로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만일 정 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해당 지분을 모두 매각하거나 취임 이후 60일 내에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현직인 박원순 시장에 맞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히는 상황에서 지분 처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자연히 현대중공업의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 의원이 최대주주자리에서 물러나고 지분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선택할 경우 경영권 리스크가 불거질 수도 있다. 불확실한 상황이 길어지면서 주가는 하향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이른바 '정몽준 테마주'로 불리는 코엔텍과 현대통신이 최근 급등세를 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계속되는 사건·사고…여론 악화도 고민
세계 1위 조선업체라는 명패가 무색할 정도로 현대중공업과 그 계열사에서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근로자가 대형 철판에 깔려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1일 현대중공업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사고까지 총 5건이 발생했다.
현대중공업 2건, 현대삼호중공업 2건, 현대미포조선 1건 등으로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근로자 6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쳤다.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이 공교롭게도 하청 직원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하청업체 노동자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사고위험경보제 △사고위험 특별진단팀 △작업중지권 발동 활성화 △안전수칙 위반자 징계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안전관리대책을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손상 입은 회사의 이미지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일어난 추락사가 일어난 지난달 20일 현대중공업은 20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최저가는 19만9500원을 찍기도 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전망 '설상가상'
현대중공업의 2014년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돼 주가의 또 다른 악재로 꼽혔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1분기 실적을 매출 13조7340억원(전년 대비 5%), 영업이익 1220억원(전년 대비 -68%), 지배순이익 300억원(전년 대비 -91%)로 추정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회의 이유로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정제마진으로 인한 현대오일뱅크의 낮은 수익성 때문"이라며 "연결 조선사업부(현대중 본사·현대삼호중·현대미포)의 경우 2013년 상반기 낮은 선가에서 수주한 선박의 매출인식이 이제야 늘어나기 시작해 2014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와 맞물린 △중국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대형3사 수주둔화(2013.Q2를 고점으로 하락지속)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이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횡보 또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 실적 부진이 하반기를 위한 모멘텀이 될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