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연일 등락을 거듭하며 '갈지자(之)'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2000선을 다시 뚫었던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해 1990선으로 밀렸으나 이튿날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연중 최고점에 안착하는가 싶었던 지수는 불과 하루 만에 반락하며 가까스로 2000선 고지를 사수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85포인트(0.19%) 내린 2000.37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외국인도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다. 이번에도 문제는 기관이었다. 금융투자와 투신이 나란히 500억원 이상을 내다팔며 1000억원대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게 추가 상승 기운에 부담을 줬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95억원, 외국인은 874억원가량을 사들였고 기관은 총 1082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팔자에 무게가 실렸다. 차익거래에서 30억8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849억3200만원의 순매도를 보여 총 88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품, 증권, 운수장비, 보험, 의료정밀이 1% 이상 하락했고 서비스업, 철강금속, 기계, 종이목재, 통신업 등도 내렸다. 상승 업종은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음식료업, 화학 4개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신한지주, LG화학뿐이었고 현대차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삼성생명이 3% 가까이 급락했으며 현대모비스, 네이버, 기아차, SK텔레콤, 현대중공업도 1% 넘게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중국원양자원이 채권단과의 외환규제 문제 이행이 차질을 빚었다는 공시에 9% 급락했다.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작년 10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BW) 발행 당시 채권자에게 이자 지급 외에 계약에 따라 올해 1월24일까지 외환규제 해결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결이 어려워지자 채권단 동의를 얻어 이달 24일까지 한 차례 기간을 연장했지만 여전히 해결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공시했다. 채권단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보루네오는 회생절차 종결 신청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한화케미칼은 1분기 실적 호조 전망에 2.30% 올랐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화장품기업인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추진한다는 설이 확산되며 3% 넘게 치솟았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으며 답변 시한은 오후 6시까지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내 지분 정리 소식에 2% 넘게 밀렸고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렌트 저가 수주 우려감이 불거지며 6.42% 급락했다. 전날 인수설이 돌았던 현대증권과 HMC투자증권은 HMC투자증권이 조회공시를 통해 인수설을 부인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전일 8%대 급등했던 현대증권은 5% 이상 조정을 받았고 HMC투자증권도 4% 가까이 주저앉았다.
코스피시장은 2000선 언저리에서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분기 실적 기대감을 비롯해 긍정적인 요소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하고 있다"며 "조정 때 분할매수 전략을 구사하면서 단기적으로 실적이 좋은 개별 종목에 주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26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36개 종목이 내렸다. 84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은 1% 가까이 하락하며 560선으로 물러났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51포인트(0.97%) 내린 565.47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5억원, 8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와 보험을 중심으로 총 102억원을 순매도했다.
비금속을 뺀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통신서비스가 전파기지국의 급락세로 2.50% 밀렸고 디지털콘텐츠, 출판·매체복제, 섬유·의류,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비스 등도 2% 넘게 약세를 보였다. 운송, 코스닥 신성장기업, 정보기기, 일반전기전자, IT소프트웨어 등도 1% 이상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시총 상위 15위내 종목 중 오른 것은 서울반도체와 차바이오앤, 메디톡스 등 3개에 불과했다. 동서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특징주로는 하나마이크론이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에 힘입어 3% 이상 뛰었고 덕산하이메탈과 네패스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나란히 1~2%대 올랐다. 메디톡스는 보톡스시장 지배력 강화 전망에 힘입어 5%대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23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699개 종목이 내렸다. 5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1원 오른 1039.8원이었다. 큰 대외요인이 없는 가운데 수급에 따라 좁은 변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