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아시아나항공 '두 번째 LCC 도입 추진' 업계는 '갑론을박'

100% 자회사 LCC 필요성 대두, 수도권 기반 LCC 검토 중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4.17 15:52:0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아시아나항공(020560·대표이사 사장 김수천)이 새 성장동력으로 에어부산에 이어 수도권을 거점으로 하는 제2의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이하 LCC) 설립을 적극 검토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외국계 LCC의 급속한 시장 잠식에 대응하는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자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LCC 시장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부산 거점의 LCC인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에어부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6%를 보유하고, 부산상공회의소 소속 부산 향토기업들이 지분 54%를 나눠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 기반의 에어부산으로는 최근 국제선 확장까지 세를 넓히는 LCC 추세를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사진 속 항공기 A380.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외국계 LCC의 급속한 시장 잠식에 대응하고 자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도권을 거점으로 새로운 저비용 항공사(LC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사진 속 항공기 A380.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외국계 LCC의 급속한 시장 잠식에 대응하고 자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도권을 거점으로 새로운 저비용 항공사(LC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더욱이 몇 년 사이 초고속 성장률을 기록 중인 LCC 시장점유율은 △2011년 4.3% △2012년 7.5% △2013년 9.6%까지 점증하는 등 매년 신장세다. 특히 국내 노선 중 핵심으로 평가되는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지난 한 해 LCC 비중이 59%에 이르는 등 일반 항공사 점유율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은 한진칼이 지분 100%를 가진 진에어가 대한항공과 시너지효과를 내듯이 효율적 경영이 가능한 100% 자회사 LCC를 설립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장거리 노선의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기조를 유지하되 중·단거리 노선을 전담할 LCC를 새로 만들어 단기적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LCC를 출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새롭게 출범할 LCC와 에어부산과의 노선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국내 LCC 시장이 이제 막 성숙기 초입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또 다른 경쟁사가 나올 경우 과다경쟁으로 인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부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부산 위주로 노선이 결정되다 보니 좀 더 자유로운 노선 운용이 가능한 LCC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롭게 출범할 LCC의 경우 에어부산과는 별개로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운항하던 노선 가운데 중단거리의 노선만을 떼어내 취항할 계획이기 때문에 에어부산과 상충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규 LCC 설립은 기존 노선의 효율적 운영과 합리화를 통해 전반적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측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최근 외국계 LCC들이 국내시장으로 많이 들어오려 하고 LCC 시장은 이미 확대된 상태"라며 "외국계 LCC들은 대부분 모회사가 ANA항공이나 싱가포르항공 등 거대항공사라서 이들과 경쟁에 대응하려면 신규 LCC 설립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방안은 에어부산 사장을 역임하다가 지난 1월1일 취임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창립부터 작년까지 에어부산 대표이사를 맡아 국내 LCC 성장을 이끌어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김 사장 지시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수익성 개선과 경영합리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LCC 설립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노선이나 지분구성, 비행기와 인력 규모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고, 향후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세부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을 보탰다.

아시아나항공은 업계 및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LCC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는 대로 국토교통부에 국제운송사업면허를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