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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카드상품 표절논란… 이유는?

현대카드 주장에 고도 마케팅·배타적사용권 공론화 비롯 해석 분분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4.16 16: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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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카드가 우리카드 신상품 '가나다'를 두고 표절상품이라고 주장하며 또다시 카드업계에 상품표절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2년 전 삼성카드와 표절논란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룬 현대카드가 이번엔 우리카드 신상품에 '우리상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

업계에서는 계속되는 정태영 현대카드의 상품 표절 주장에 '고도의 광고전략' '배타적 사용권' 논의를 공론화하기 위한 움직임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직원 사기 진작?' 정태영 사장의 속셈은?

지난 2012년 3월27일 현대카드는 삼성카드4가 현대카드 제로를 따라했고 숫자시리즈도 현대카드의 숫자 네이밍 체계를 본 뜬 것이라며 모방을 자제하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삼성카드에 보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일부 일간지에 'COPY & PASTE'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실기도 했다. 광고를 통해 현대카드는 "감탄스러운 어떤 것 앞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는 칭찬이 아닌 모방"이라며 "넘어서고 싶지만 해낼 수 없을 때 결국 따라하는 방법을 택한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카드는 '챕터2'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뿐 특정 카드사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카드 지적재산권 침해를 두고 소송 직전까지 갔던 삼성카드를 겨냥한 광고라는 해석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올해 다시 현대카드는 '표절논란' 중심에 섰다. 이번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정태영 사장이 직접 나서 "한 개인일 뿐인 아티스트도 앨범 발표 전에는 표절 논란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곡들과 대조를 한다"며 "그런데 막상 큰 조직이 움직이는 다른 분야에선 그런 건 염두에조차 없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페이스북은 지난해 7월 출시한 '챕터2'와 지난달 31일 선보인 우리카드의 '가나다' 카드 광고사진을 올려놓고 "첨부한 사진에서 우리카드의 참 쉬운(?) COPY&PASTE를 확인할 수 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우리카드 표절논란에 대해 부하 직원들이 공들여 만든 카드상품을 동종 업계가 비슷하게 출시하며 자사 직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 논의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 또는 고도의 광고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카드상품 한정돼" 배타적사용권 도입 여전히 부정적

현대카드의 SNS공격에 우리카드는 챕터2가 현대카드만의 독창적 상품으로 얘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따져 들었다. 이미 카드업계에서 할인형, 포인트형 상품이 존재했고 여러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를 위시해 상품군을 나눴다고 '표절'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것.

특히 카드가 규제사업인 만큼 경우의 수가 많지 않고 고객서비스를 도식화했을 경우 결국 포인트와 할인으로 나눌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현대카드가 독점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반박이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분사 후 시장조사를 했을 때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할인과 포인트로 집중됐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기획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한 "가나다 카드는 포인트와 할인을 중점으로 했다기보다 고객의 주 사용처와 업종영역 선택폭을 확대한 것이 기존 상품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업계도 마찬가지로 현대카드의 '표절주장'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는 상품 형태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상품구조가 비슷할 수 있다"며 "자사 상품에 대한 자신감이겠지만 포인트와 할인형으로 나눈 투트랙 구조를 표절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린 배타적 사용권 도입도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타 금융권의 상품들은 아이디어와 독창성 보호를 위해 1~6개월간 독점권을 사용할 수 있고 이를 어길 때 판매중지 등의 조치를 당하지만 카드상품은 구조가 단순하다는 이유로 제도도입이 매번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구조가 단순한 카드업계에 배타적 사용권이 도입되면 카드사 간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라며 "마케팅을 위해 한 카드에 부가서비를 과도하게 담는 과당경쟁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