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엔저(엔화약세)라는 무기를 등에 업은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환율 덕분에 크게 나아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는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16일 이준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완성차업체는 지난해 엔저 효과에 따른 환차익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의 경영실적이 향상됐다.
토요타의 경우 지난해 4~12월간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 매출은 17.8%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26.7%나 증가했다. 이에 토요타는 올해 매출을 24조엔에서 25조2000억엔으로, 영업이익은 1조9400억엔에서 2조4000억엔으로 경영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토요타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 힘을 비축한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에서 주요 모델 가격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닛산은 지난해 5월 미국 판매 모델 18개 중 7개 모델의 가격을 최대 10.7% 낮췄으며, 토요타는 작년 하반기 딜러 인센티브를 크게 늘렸다.
또 토요타 중형 세단 캠리와 현대차의 동급 경쟁 모델 쏘나타의 실제 소비자 구매가격 차이는 지난 2012년 7월 1700달러(한화 약 176만8000원)에서 지난해 말 192달러(한화 약 19만9000원)까지 줄어드는 등 국내 완성차업체와의 가격차가 위협적인 수준까지 좁혀졌다.
아울러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밀렸던 신흥시장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11월 중국시장에 소형차 비오스를 출시하면서 현대차 경쟁 모델인 베르나보다 최저가 모델 가격을 낮췄다. 또 혼다와 닛산의 경우 각각 인도와 러시아에 내놓은 신차들 역시 현대차 현지 주력차종과 가격격차가 사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엔저 현상은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국내 완성차업체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품질과 서비스 등 비가격적 경쟁 요소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가격 공세와 함께 친환경차 분야 연구개발 강화 등 내공 쌓기를 통해 중장기적 경쟁력까지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