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경 기자 기자 2014.04.15 13:44:16
[프라임경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제과·음료업계의 가격인상이 패스트푸드, 화장품, 서비스업계까지 번진 가운데, 소비자단체가 각 업계별 기업들의 암묵적 가격담합 가능성을 제기했다.
1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기업의 최근 가격인상 행태를 분석한 결과 동종업계 내에서 가격인상 시기·인상률·금액을 동일하게 발표함으로써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과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에 대한 정부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동종업계의 비슷한 가격인상 시기·인상률·가격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박탈되고 있다는 강조를 전했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2~3위 업체가 1~2개월 내 연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단체의 자료를 보면 제과업계에서는 4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롯데제과가 지난해 10월 가격인상을 발표하자 나머지 제과 3사는 3개월 내에 잇따라 10% 내외로 가격을 인상했다.
음료업계 역시 시장점유율 1, 2위인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이 40일 간격의 가격인상 발표가 있었으며, 펩시콜라(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LG생활건강)는 각각 6.6%, 6.5%로 가격인상률까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2D영화 관람료를 25일 간격으로 1000원씩 인상해 주말 일반 2D 관람료를 동일하게 1만원에 책정, 인상시기·방식·인상금액·최종금액을 모두 동일하게 유지했다.
또한 국내 화장품업계 1, 2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지난달 1일부터 화장품 가격을 동시에 인상했다. 패스트푸드업계 역시 지난 2월14일 롯데리아의 가격인상을 시작으로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38일 이내에 가격을 올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업계의 이러한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해에도 밀가루(CJ제일제당·대한제분·삼양사·동아원)와 장류(CJ제일제당·대상·샘표식품) 가격이 1~2개월 내에 모두 인상되는 등 묵시적 가격담합이 의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소비자와 기업 스스로를 위해서 이러한 암묵적 담합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통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도 가격담합 유인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행정규제를 강화하고 형사적 처벌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