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에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CJ그룹 2탄 계열사 지분구조에 대해 살펴본다.
CJ그룹은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모태기업으로 1953년 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제지, 제당, 제약 가운데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한 제당사업에 뛰어들며 초석을 다졌다. 이후 창립기와 도약기를 거쳐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했고, 이를 발판 삼아 첨단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중반 삼성그룹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독자적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의 4대 핵심사업군을 구축했다. 2014년 4월1일 기준 CJ그룹의 자산총액은 약 24조1000억원이고,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CJ그룹의 재계순위(공기업 제외)는 15위다.
◆75개 계열사…해외비상장법인 계열사 175개
CJ그룹은 2013년 12월31일 기준, 국내 9개의 상장사와 66개의 비상장사 총 7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 가운데 CJ(주), CJ제일제당(주), CJ CGV(주), CJ씨푸드(주), CJ대한통운(주), (주)CJ헬로비전은 유가증권시장에, (주)CJ오쇼핑, CJ프레시웨이(주), CJ E&M(주)는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해외 비상장법인 계열사는 175개에 달한다.
![]() |
||
| CJ그룹은 7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음에도 안정적 지배구조로 눈길을 끈다. ⓒ 프라임경제 | ||
먼저 이재현 CJ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자는 지주회사인 CJ(주)지분 43.46%를 가지고 있다. 이어 CJ는 △CJ시스템즈(66.32%) △CJ제일제당(36.91%) △CJ CGV(39.02%) △CJ 오쇼핑(40.07%) △CJ E&M(39.36%) △CJ건설(99.92%) △CJ올리브영(100.00%) △CJ푸드빌(96.02%) △CJ프레시웨이(51.55%) 등 10개의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CJ그룹은 사업군 별로 자회사, 손자회사에서 증손회사까지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눈길을 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과 생명공학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7개의 자회사와 13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7개의 자회사 중 △영우냉동식품 △원지 △CJ 엠디원 3개사만 CJ제일제당이 100.00% 지분을 가지고 있고, 신유통 사업군으로 분류되는 CJ대한통운의 지분 20.08%를 소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다시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 포항영일만항운항, CJ대한통운인천컨테이너터키널 등 13개의 자회사를 품고 있다. 결국 CJ는 CJ제일제당을 자회사로 CJ대한통운을 포함한 7개의 손자회사와 이어 13개의 증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CJ오쇼핑도 다르지 않다. CJ오쇼핑은 오트렌트랩과 CJ텔레닉스의 지분 100.00%를 각각 소유하고 있고, △슈퍼레이스(98.78%) △CJ에듀케이션(94.79%) △CJ헬로비전(53.92%) 3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어 CJ헬로비전은 8개 자회사 중 6개 자회사의 지분 100.00%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 두개사인 CJ헬로비전호남방송과 CJ헬로비전영서방송 지분율은 각각 99.15%, 68.43%다.
CJ E&M 역시 CJ게임즈를 포함한 7개의 자회사와 6개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CJ건설은 동부산테마파크 지분 50.00%를 가지고 있다.
◆지분매각으로 재무개선 가능성 열어둬

2014년 4월1일 기준 CJ그룹의 자산총액은 약 24조1000억원이고,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CJ그룹의 재계순위(공기업 제외)는 15위다. ⓒ CJ
그런가 하면 CJ는 눈에 띄는 인수합병과 지분 매각 등으로 사업 확장 및 재무개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 CJ는 케이엑스홀딩스(주)를 물적 분할했고, CJ대한통운과 CJ GLS를 합병했다. CJ CGV는 (주)프리머스시네마를 합병했고, CJ헬로비전은 (주)한국케이블TV나라방송을 인수했다. 마지막으로 CJ E&M은 E&M 계열 5개사를 흡수합병 했다.
2014년 들어서도 이슈는 계속됐다. 지난 1월 CJ대한통운은 금호리조트 지분 50%르 금호아시아나에 매각했다.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일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금호리조트 지분 매각에 나선 것.
CJ대한통운은 2009년 금호산업으로부터 금호리조트 지분을 827억원에 매입했지만 이번에 695억원에 되팔면서 13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표면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었지만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 제한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CJ의 손자회사인 금호리조트 지분을 100% 완전 소유하거나 아니면 모두 처분해야 했는데, 기존 골프장도 갖고 있기 때문에 금호리조트 지분을 무리해서 추가 확보하는 것보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모두 매각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경우는 또 있다. 최근 CJ게임즈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지배 이슈를 해결하는 한편,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을 선언한 것.
CJ그룹은 금호리조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CJ E&M 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사들이거나 매각해야 했다. 이 규제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현재 CJ E&M의 게임개발 자회사인 CJ게임즈가 지배하고 있는 애니파크, 씨드나인게임즈, 누리엔소프트, CJ게임랩 등 핵심 개발사들이다.
하지만 CJ게임즈가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CJ E&M은 CJ게임즈의 2대주주로 물러나 해당 규제를 피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CJ게임즈는 앞으로 CJ E&M 게임사업부문 넷마블과 합병, 통합법인 CJ넷마블(가칭)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번 투자유치로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CJ E&M 상임고문이 CJ게임즈의 최대주주(35.88%)로 올라 탄생할 통합법인인 CJ넷마블의 경영자로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3.46%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최대주주로 그룹 내 영향력을 유추하기에 충분하다. ⓒ CJ | ||
이번 평가는 한국신용평가의 회사채평가 결과로 원리금 지급 능력 정도에 따라 AAA부터 D까지 10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CJ그룹 지주사인 CJ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안정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 지배력을 어느 정도 일지 해석 가능하다. 특히, 오너 부재에도 불구하고 현재 43.46%의 지분으로 지주회사 최대주주에 위치한 이재현 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을 유추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