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 후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0일 기준금리를 기존 2.50%로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결과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날 처음 전면에 나선 이 총재에 대해 '매파적 성향'이 짙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반면 향후 물가상승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다소 꺾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내수관련 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했지만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경기가 추세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고용면에서도 50세 이상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지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당분간 상승률은 낮겠지만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일부 신흥국시장의 성장세 약화'를 대외 위험요인으로 새롭게 언급한 것이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화법으로 미뤄 당분간 금리 변동 가능성은 희박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짧게는 올해 4분기, 대부분은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과 연말까지 한국은행의 목표치보다 실제 물가상승률이 낮을 공산이 커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기준금리 인상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이 총재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시기가 가까워지면 선제적인 금리인상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그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도 "낮은 물가와 약한 대내외 경기회복 강도를 고려하면 금리 상승이 빨리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매파적인 이 총재의 발언 내용을 볼 때 앞으로 대외 경기 여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국내에서 통화정책 변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평가를 더했다.
한편 이 총재는 물가와 환율에 대한 한국은행의 입장을 비교적 명확하게 밝혀 전임 김중수 총재와는 다소 다른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공급 요인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것에 대해 금리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수요 측 요인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문제를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