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은행의 올해 최대 과제인 민영화 여부에 차기 은행장 자리를 둔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마저 나오는 등 하마평도 무성하다. '지키려는 자'와 새롭게 거론되는 등장인물이 새롭게 변할 우리은행을 이끌 수장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업계나 임직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될 것은 자명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상반기 중 매각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언급도 분위기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고 있다.
전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상반기 중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차기 행장을 염두에 둔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는 업계 전언이 새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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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매각절차를 밟게 될 우리은행의 차기행장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우리은행에 불어올 바람을 가늠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형국이다. 사진은 이순우 은행장. ⓒ 우리은행 | ||
김 전 전무는 전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과 친분이 두터워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민영화 중심에 선 이순우 은행장은 임기를 올해 말까지 정하고, 경영능력 검증의 심판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런 분위기는 2월 국회에서 조세특례제한법이 4월 국회로 계류되며 지방은행 분할이 지연되는 등 매각에 걸림돌로 지적되지만, 신 위원장이 직접 나서며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신 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지난해 방안에 따라 사실상 매각 마무리에 들어선 증권계열 외 지방은행은 인수자와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은행도 올 상반기 중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4월 국회에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며 "지방은행 분할이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도 꺼냈다.
◆올해 매각 탄력, 이순우 "내가 적임자"
신 위원장의 이번 발언에 이 은행장의 임기 내 민영화 의지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은행장은 "매각이 지연될 수 있지만,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임기 내 민영화란 큰 그림을 완성할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은행장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4월 국회로 넘어가기 전 "매각 철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사전 협의키로 돼 있다"며 "경남·광주은행을 적격분할하면 세금을 안 내도 되지만, 당겨진 정부의 일정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은행장이 매각에 자신하는 속내도 따로 있다. 조직을 가장 잘 알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수행 경험을 가졌으며 실패 때 수반되는 고통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자신을 지목하기도 했다.
현재 퍼지는 얘기대로라면 이 은행장이 우리은행의 성공적인 매각 후 능력검증에 따라 차기 행장도 가능하다는 풀이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각이 무산되더라도 은행장 연임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김정한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는 김 전 전무를 거론하며,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뒤에서 밀어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배경을 살피면 이 또한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은행장은 지난 2012년 사모펀드(PEF)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Keystone PE)' 설립과 함께 우리금융을 인수할 뜻을 알린 바 있다.
당시 이 전 은행장은 "인수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검토 중"이라며 대표이사에 김 전 전무를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그는 "뜻이 맞는 금융인끼리 업계 전반에 걸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금융도 대상 중 하나"라고 대상을 명확히 했다.
"우리금융 출신이 우리금융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 당사자인 만큼 김 전 전무의 차기 은행장 거론에 물밑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란 논리도 마냥 믿을 수 없는 셈이다.
◆전·현직 임원과 주요 변수 '둘'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의 잇단 행장 승진을 따지면, 최근 조직을 개편한 우리은행 내부 인사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은행장과 이종휘 전 은행장이 수석 부행장에서 행장으로 선임된 경우라 최근 인사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것.
은행은 지난달 20일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직역량 집중을 통한 성공적인 민영화 추진을 위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각 분야별 전문성과 영업력을 고려한 선임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소폭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김양진 수석부행장은 이날 개최된 주총에 따라 임기가 만료돼 퇴임했고, 후임으로 이동건 전 여신지원본부 집행부행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 수석부행장은 경북고등학교,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해 영업본부장, 상무, 집행부행장을 거쳐 수석부행장에 올랐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 추진으로 위험과 기회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를 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공적인 민영화 이후 새로워질 우리은행에 불어올 바람을 가늠하기란 여전히 어렵다. 올해 우리은행의 변화무쌍한 행보에 세간의 이목은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