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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죽음은 삶의 끝인가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인가”

박광선 기자 기자  2007.03.19 0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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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우리는 죽어서 무엇으로 살 것인가. 저자가 이 책에서 모색하고자 하는 것은 죽음을 통해 한민족의 시각으로 보는 가치적인 인간상이다. 학술적인 내용에 그리스와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영국, 인도, 필리핀, 일본 등 국내외 관련 현장과 저자의 체험을 곁들여 시와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했다.
   

죽음은 삶의 끝인가, 아니면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인가? 이 인류의 숙명적 질문에 저자는 “죽은 자의 사후는 산 자가 좌우한다”고 단정한다. 즉, “죽음이 벽인지 문인지는 죽은 자의 생전에 달렸다”며 “생존 시는 돈과 권력이, 사후에는 명예가 좌우한다”고. 따라서 저자는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아니라, 빈손으로 와 삶의 가치만큼 남기고 간다”고 말한다.

저자는 죽음을 통해 한국인의 가치적인 인간상을 조명했다. 그 자신 민주화운동가(1980년 해직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민주열사 이한열과 김주열, 애국지사 안중근과 민영환, 민족사학자 신채호, 순교자 김대건과 이차돈, 국민화가 이중섭, 살신성인 이수현 등을 예로 들며 생존 시 대의나 공익, 신앙이나 창작 세계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이야말로 참다운 삶의 가치인 명성을 남긴 인생이라고 주장한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과 2장에서 인간의 영원한 숙제인 ‘인간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를 짚어 보고 3장에서 이 책의 주제인 ‘인간의 존재와 삶의 가치’를 모색한 다음, 4장에서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인간다운 죽음’을 다뤘다. 

저자는 “서구의 문물에 의해 홍익인간의 우리도 날로 이기적이고 지배성향의 동물적인 속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경종차원에서 이타적인 삶의 가치를 죽음을 통해 조명하게 됐다”고 출판동기를 밝혔다. 한국 현대사를 몸으로 살아온 50대 민족사학가의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저서로는 <IT강국 코리아2>, <바이오혁명 그 현장>, <민족지성 신채호>, <바람 든 한국사회>, <그래도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등 10여 귄이 있다.     

신충우 저, 한림원, 신국판 551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