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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050원 붕괴…외국인 순매수 코스피는 강보합

코스피 거래대금 4조원대 회복, 원화강세 기조 당분간 이어질 듯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4.09 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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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대형주와 제조업을 중심으로 집중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이 지수를 사흘 연속 강보합권에 묶었다. 지수 2000선 돌파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개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는 와중에서도 코스피지수는 추가하락 없이 완만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밀려 3거래일째 하락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92포인트(0.30%) 오른 1998.95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4조5952억원을 기록해 나흘 만에 4조원대를 재돌파했다.

◆매수세 무게 실리며 일단 선방

이날 개인이 4080억원의 물량을 쏟아내 장중 한 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외국인 매수 폭이 확대되면서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345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금융투자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850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지수선물시장 역시 사자세에 힘이 실렸다. 차익거래는 1478억8800만원 순매수였으며 비차익거래는 4224억2400만원의 매기가 집중돼 총 5700억원 규모 순매수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이 강세였다. 전기가스업이 3.31% 뛰었고 철강금속, 증권도 2% 넘게 치솟았다. 통신업, 음식료업, 금융업, 서비스업, 유통업 등도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전기전자, 운수장비가 나란히 1% 넘게 밀렸으며 섬유의복, 운수창고, 제조업, 종이목재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1.65% 떨어졌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2% 넘게 주저앉았다. 현대모비스, LG화학도 내림세였고 현대중공업은 보합이었다. 반면 포스코, SK하이닉스, 한국전력이 2~4%대 높은 상승률로 웃었고 네이버, 신한지주, 삼성생명, SK텔레콤, KB금융도 강세에 동참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주가 1~2%대 급락한 것은 환율 하락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 밑으로 떨어지며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IT, 자동차 대표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상대적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상, CJ제일제당 등 환율하락 수혜주들은 상승세를 탔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하향 돌파한 것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원화 강세 기조와 맞물리며 박스권에 쌓여 있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LG상사가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4.77% 뛰었고 대우건설도 이익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며 4% 넘게 치솟았다. 반면 중국원양자원은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이사가 보유 지분을 일부 처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4%대 급락했다.

증권주, NCR 산출 개편안 발표에 동반상승

이날 증권주 역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개선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8일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NCR 산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내용의 자본시장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NCR 규제 벤치마크, 적기시정조치기준 조정 등을 통해 NCR 산출 체계를 재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선안이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를 위시해 본격적인 영업력 확대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현대증권이 4.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골든브릿지증권, 부국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2% 이상 상승했다.

포스코는 환율 하락과 함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와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에 3% 가까이 뛰었다. 디아이씨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전망에 8%대 치솟았으며 전날 대규모 명예퇴직안을 발표한 KT는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며 4.32% 뛰어올랐다.

이에 반해 베이직하우스는 1분기 실적 둔화 전망이 불거지며 9% 가까이 급락했고 동아원은 자사주 매각 과정에서 브로커를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16% 하락했다.

오늘 공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을 두고 옐런 연준 의장의 금리 및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내일 발표 예정인 중국 무역수지 결과 역시 국내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그림자금융과 일부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중국 경기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표가 양호하면 중국은 물론 국내증시에도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또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하지만 중대형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업종별, 종목별로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어 종목 선정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47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31개 종목이 내렸다. 76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 종목별 차별화 심화

코스닥과 코스피의 디커플링(비동조화) 양상은 사흘째 이어졌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85포인트(0.33%) 하락한 552.22였다. 개인이 42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58억원, 기관이 288억원을 순매도하며 반등 의지를 꺾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출판·매체복제가 로엔의 급등세에 힘입어 6.40% 급등했고 섬유의류, 금융, 종이/목재, 통신서비스, 인터넷 등도 1% 넘게 올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건설이 2.23% 하락했고 운수장비·부품, 반도체, IT부품, 의료·정밀기기, IT하드웨어 등도 1%대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포스코ICT가 나란히 1% 넘게 밀렸고 성우하이텍은 4.05% 큰 폭 내려갔다. CJ오쇼핑, CJ E&M, GS홈쇼핑, 씨젠, 메디톡스의 주가도 암울했다. 반면 셀트리온이 0.20% 올랐고 동서, SK브로드밴드, 다음, 에스엠, 차바이오앤 등은 상승했다.

홈캐스트는 에이치바이온 출자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코스닥시장본부는 회사에 해당 보도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오후 6시까지 요구했다. 에이치바이온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로 재직 중이다.

SK컴즈는 싸이월드 분리 소식에 3%대 뛰었고 피씨디렉트는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며 11% 넘게 치달았다. 이에 반해 STS반도체는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져 3% 이상 하락했고 모다정보통신은 주요 임원들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7.32%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423개 종목과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15개 종목이 하락했다. 59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원화강세, 쌓였던 달러 매도 쏟아진 탓"

한편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8원 급락한 1041.4원이었다. 이는 2008년 8월14일 1039.8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화강세, 달러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저점이 1020~1030원선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약해진 것도 원화강세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도 잦아들고 있다"며 "다만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원화 강세를 어느 정도 용인하겠지만 수출업체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급격한 원화 강세에 대해서는 정부가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