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가 8일 대규모 명예퇴직안을 발표하면서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일 오전 11시10분 현재 KT 주가는 전일대비 1400원(4.48%) 오른 3만2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반응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비용구조 개선과 향후 수익성 제고에 필요한 조치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명예퇴직에 따라 감원되는 인원이 앞서 2009년과 비슷한 5500~6000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사업조직 개편을 비롯한 추가 조치도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2009년 명퇴 당시 주가 27% 상승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명예퇴직을 시작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개선 작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앞서 2009년 12월 진행된 구조조정이 주가에 상당한 상승 동력이 된 전례도 긍정적인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선임연구원은 "구조조정 이슈가 처음 알려졌던 2009년12월10일 KT 주가는 4%대 상승률을 보였고 한 달 뒤인 2010년 1월31일에는 연초 대비 27% 넘게 올라 주가가 5만원대에 육박하기도 했다"며 "이런 전례를 되짚어보면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조치가 맹목적인 투매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 역시 적지 않다. 먼저 명예퇴직 실시 후 발생하는 퇴직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큰데다 실제 인건비 절감효과도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소요될 비용 부담이 9000억~1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퇴직금 등 일회성 손실 1조원 달할 것"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는 KT직원 5700명이 명퇴를 신청할 경우 올해 9700억원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하고 내년 이후 연간 4800억원 정도의 인건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인건비 감소분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계열사로 이동하는 직원들의 경우 비용절감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고 남은 직원들의 임금 상승률을 감안하면 아무리 좋게 봐도 3000억원 정도를 아끼는데 그칠 것"이라며 "이번 이슈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 감소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KT지만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새 경영진은 주주이익 환원보다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무게중심을 더 두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1조원에 육박할 퇴직금 지출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는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닌 셈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올해 일회성비용으로 인한 차입금 부담이 크고 새 경영진의 성향으로 미뤄 배당보다는 신성장전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배당금 감소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회계적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배당 가능한 이익이 형성되는지 여부와 앞으로의 배당정책 재검토 가능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마찬가지 견해를 내세웠다.
한편 KT는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전일 밝혔다. 이달 10일부터 24일까지 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쳐 오는 30일 퇴직 발령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1인당 퇴직금은 24개월치 봉급인 1억7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대상 직원 가운데 25%인 5700여명 정도가 명예퇴직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9년에는 6000여명의 직원이 명예퇴직 처리된 바 있다.
또한 KT는 사업합리화 차원에서 아웃소싱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본사가 담당하고 있는 △현장영업 △개통 △사후관리 △지사영업창구 업무를 자회사인 KT M&S, KTIS, KTcs, ITS 등 7개 계열사에 위탁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