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와 글로벌지수 사이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전일 글로벌증시가 미국 바이오, 기술주의 동반 하락 영향에 일제히 1%대 낙폭을 기록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로 2거래일 연속 반등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33포인트(0.17%) 오른 1993.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하루 만에 916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로 돌아섰으나 외국인은 717억원 순매수로 10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유지했다. 기관은 총 257억원가량 매수 우위로 상승 후방을 지원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역시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집중됐다. 차익거래는 57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는 900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957억원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통신업, 영업정지 이후 기대감에 상승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통신업이 3%대 급등한 가운데 증권, 엄유의복, 의료정밀, 운수장비, 금융업, 철강금속, 서비스업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은행이 1% 넘게 밀렸고 음식료업, 운수창고, 기계, 종이목재, 의약품,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네이버, 신한지주, 삼성생명, LG화학, 현대중공업, SK텔레콤, KB금융이 올랐지만 삼성전자가 0.21%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은 약세였다.
특징종목으로는 에닉스와 신성통상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각각 13%, 11% 이상 급등했고 삼천리도 사업다각화 기대감이 작용하며 4% 넘게 뛰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 결과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88% 감소했다는 소식에 약보합이었다.
우리종금은 1000억원대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4% 넘게 급락했으며 만도는 기업분할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만도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투자사업부문 등을 영위하는 한라홀딩스(가칭)와 지동차 제조 및 판매업 등 위주의 만도(가칭)로 분할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같은 날 미국 알코아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실적발표에 따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이 어둡지만 지난겨울 한파와 폭설이 실적둔화의 원인으로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지나친 비관론은 이르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수정 전망치가 공개될 예정이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국내증시에 추가 반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화 G20 재무장관회의 등 대내외 이벤트가 많아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40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399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 약보합, 환율은 네고 물량에 반락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공세에 밀려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16포인트(0.03%) 내린 554.07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개인은 540억원을 사들이며 매수 공세를 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8억원, 34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오락·문화가 2% 넘게 오른 것을 비롯해 종이·목재, 비금속, 의료·정밀기기 등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제약, 정보기기, 인터넷, 일반전기전자, 건설 등이 1%대 하락했고 운송, 금융, 방송서비스, 디지털콘텐츠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3% 가까이 반락했고 서울반도체, CJ오쇼핑, GS홈쇼핑, 다음, 차바이오앤 등이 약세 마감했다. 이에 반해 파라다이스, CJ E&M, 동서, 포스코 ICT, SK브로드밴드, 에스엠, 성우하이텍, 파트론 등은 강세를 보였다.
특징주로는 하림홀딩스가 자회사인 NS쇼핑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홈캐스트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줄기세포 사업 추진 소식에 역시 상한가를 쳤다. 키이스트 역시 중국시장 본격 진출을 알리며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고 인성정보는 생리통 완화 의료기기 출시 기대감이 작용하며 8% 넘게 뛰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42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03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권에 위치했다.
한편 원·달러환율은 하루 만에 반락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3.2원 내린 1052.2원에 거래를 마쳐 연중최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전일 글로벌증시 동반 하락으로 상승 압박을 받았던 환율은 장중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맞서면서 수요에 따른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록이 이어지며 결국 내림세로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특별한 재료 없이 수급에 따라 환율 등락이 엇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