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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우리 회장님은 '센스쟁이' '재치쟁이'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4.08 16: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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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내기로 유명한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만우절 문자메시지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올해 박 회장의 만우절 문자메시지에 놀란 이들은 다름 아닌 대한상공회의소 홍보실이었습니다.

지난 1일 박 회장은 대한상의 홍보실장에게 "아침 신문 기사 봤어? 어떻게 그딴 신문에 그런 기사가 나지?"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고, 당황한 홍보실장은 직원들에게 빨리 신문을 다 뒤져보라고 급히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박 회장이 언급한 기사는 찾을 수 없었고, 홍보실장은 박 회장에게 어떤 기사인지 못 찾겠다는 답장을 보냈죠. 이에 박 회장은 "일면에 났잖아! 만우일보" "ㅍㅎㅎㅎㅎㅎㅎ"라는 메시지를 연이에 보냈습니다. 그제서야 홍보실장은 만우절 장난인 것을 눈치챘다고 합니다.

박 회장의 만우절 장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2011년 만우절에도 트위터에 "아침 내내 만우절 프로젝트를 하느라 매우 바쁘다"고 글을 남기고 네 명의 지인들을 감쪽같이 속인 문자메시지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박 회장은 신입직원들과 스마트폰 메신저를 하고 격이 없는 대화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메시지를 잘못 보낸 여직원을 농담으로 달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당시 신입이던 한 여직원은 다짜고짜 두산그룹 회장에게 메시지로 "야!"라고 불렀고, 박 회장은 "나?"라고 답변했습니다. 메시지를 잘못 보낸 것을 알아챈 여직원은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는데, 박 회장은 "죄송해야지 ㅋㅋㅋㅋㅋ, 벽에다 머리를 삼 회 강하게 박는다!! 일욜 잘 쉬렴 ㅋㅋ"이라고 위트있게 넘어갔습니다.

또 박 회장은 트위터 마케팅으로도 유명를 탔는데요. 2009년 8월부터 트위터를 시작한 박 회장은 당시 트랜드를 따라가겠다는 생각에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말했죠.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 소통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아직까지 트위터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박 회장은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젊은이들만 쓰는 줄임말이나 채팅용어를 사용하는 등 유쾌하고 밝은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 무려 15만이 넘는 팔로워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엊저녁 출장와서 맥주 한 잔 하는데 같이 온 부사장이 지금 80킬로인데 올 12/20까지 10킬로를 감량한다길래 각서를 받았다. 그날 두타광장에 볼거리 생기겠다. ㅋㅋㅋㅋ"

"아침에 어린 회사 직원이 자기 페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회사 가기 싫다... 출근 시간 지났는데 이불 속에서...' 그래서 댓글 하나 달아줬다. "내 차 보내줄까? ㅋㅋㅋㅋㅋㅋㅋ"

"부산서 수녀님이 애들 옷이 모자란다셔서 부탁했더니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이 흔쾌히 작년보다 더 많은 옷을 준댔는데... 난 감사의 표시로 야구를 이겨버렸으니 참..."

"밤 한시가 다 됐으니 자자는 내 요청을 거부한 채 뷘마마는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노래 틀어놓고 노래연습 계속한다. ㅠ.ㅠ 그런데 음정이 매우 자유분방하다. ㅋㅋㅋㅋ"

박 회장의 트위터 글 일부인데요. 일반적으로 권위있고 왠지 다가가기 힘들 것 같은 대기업 총수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위트있고 솔직하게, 그리고 재미있는 맨션들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박 회장은 치과 치료를 받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셀카를 트위터에 올리는가 하면 직원들과 냉면을 먹고 돈이 없어 외상한 사연 등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박 회장의 이런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에 두산그룹 역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는데요.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뿐만 아니라 기업 브랜드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마케팅을 펼칩니다.

하지만 기업 총수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통한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기업의 긍적적 이미지 제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박 회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