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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 7시간 마라톤 주총에서 형제 복귀

경제개혁연대, “두산 위해서라도 두 분 사퇴해야”

이경환 기자 기자  2007.03.16 17: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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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형제의 난’이 터진 뒤 비자금 조성 등의 문제로 경영진에서 물러난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부회장이 97.1% 참석주식의 77.7%의 지지를 받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16일 aT센터에서 열린 44회 두산정기주주총회는 박용성 전 회장의 복귀여부 뿐 아니라 시민단체의 주총장 복귀로 이미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날 주주대리인으로 참석한 경제개혁 연대 김상조 교수는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솜방망이 처벌로 사면까지 받는 등 특별한 혜택은 다 받았다”며 “회사 공금 횡령에 대해 최소한 자숙하는 시간을 가진 뒤 경영 일선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기업 가치, 브랜드 가치란 장기적으로 지배구조의 모습이 필요한 만큼 용서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을 거친 뒤에 복귀하는 것이 두산을 위한 길”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남두 사장은 “형사처벌의 종결로 이사장 후보로서 결격 사유는 없고, 회사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해 노사분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 것은 박 전 회장이 그룹의 명예를 실축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대주주로서 이미 경영에 참여했고, 부정을 저질렀는데, 또 나와서 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한다는 것은 또 부정을 저지르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7시간에 걸쳐 진행 된 주총은 경제개혁연대와 주주 간에 이견 차를 보이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 주주는 김상조 교수의 사퇴촉구 발언에 대해 “여기가 종교주총장이냐 기업 주총장이냐, 여기는 기업주총장인만큼 시장논리에 맞춰 발언해주길 바란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박전 회장이 두산 중공업의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이는 투자자나 주주들도 이 부분에 동의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