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펀드 환매 압박에 밀리던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2거래일 만에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관발 매도 물량에 개인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로 맞선 덕분이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1포인트(0.08%) 오른 1989.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2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해 56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외국인 역시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총 160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총 2114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역시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77억99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1634억40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17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네이버, 미국 SNS관련주 하락에 6%대 급락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전기전자가 1% 넘게 올랐고 화학, 제조업, 보험 등도 상승했다. 이에 반해 은행이 2.98% 주저앉았고 통신업, 건설업, 섬유의복, 종이목재, 서비스업, 운수창고, 의약품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1분기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가 1.23% 뛰었고 포스코와 LG화학, 현대중공업도 2~3%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신한지주, 기아차, SK텔레콤, KB금융은 하락했고 네이버는 6.46% 폭락했다.
종목별로는 이랜드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알려지자 이월드가 상한가로 치솟았고 롯데케미칼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선반영됐다는 평가에 2% 넘게 올랐다.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의 리스본 국제체조연맹 월드컵 4관왕 소식에 소속사인 IB월드와이드가 3%대 강세였고 코오롱인더는 아라미드 소송건 파기 환송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분석에 2.46% 추가 상승했다.
반면 대한유화는 2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7% 넘게 급락했다. 또 영원무역도 의류 부문 성장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4.80% 미끄러졌고 네이버는 뉴욕증시에서 SNS 관련주의 동반 급락 소식에 6% 넘게 주저앉았다. 정리매매 이틀째를 맞은 STX조선해양은 30% 넘게 폭락해 400원대로 곤두박질쳤고 STX중공업 역시 10% 가까이 하락했다.
8일 오전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업이익은 당초 9조8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 전망치에 근접한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의 실적에 따라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둔화되는 반면 기관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상승세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과 단기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또 "대형주에 대한 매수 관점은 유지하고 가격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28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03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 아이핀 관련주 줄줄이 上
코스닥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며 550선으로 고꾸라졌다. 개인이 790억원가량 사들이며 화력을 발휘했지만 외국인이 257억원, 기관이 500억원어치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6.21포인트(1.11%) 내린 554.23이었다.
대부분 업종이 내렸지만 정보기기, 종이·목재, 기계·장비, IT부품 등은 소폭 상승했다. 이에 반해 디지털콘텐츠가 3.31% 급락했고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코스닥 신성장기업, 출판·매체복제, 의료·정밀기기, 통신방송서비스, 기타서비스 등은 2%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상위 15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셀트리온뿐이었다. 파라다이스가 3.84% 내린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CJ오쇼핑, CJ E&M, 씨젠, 메디톡스 등이 2~3%의 큰 하락률을 보였고 동서는 보합이었다.
종목별로는 아이핀(I-PIN), 보안정보 관련주의 급등세가 돋보였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6일 "2014년 미래부 규제개혁 추진계획을 통해 사물인터넷 같은 복합 신산업분야의 발전을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액티브X 없이 공인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게 호재였다. 이 같은 소식에 한국전자인증, 한국정보인증, 이니텍 등 관련주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파루는 대규모 수출 계약 체결 소식에 5% 넘게 뛰었고 피씨디렉트는 경영권 분쟁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5.71% 치달았다.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 정찰기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자 방위산업 관련주인 스페코, 빅텍이 동반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31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22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57개 종목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반등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원 오른 1055.4원이었다. 개장 초 1050원대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이어갔고 외국인의 달러 매수가 확대된 게 원인이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 말과 월 초 네고(달러매도) 물량 유입이 약화되면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한편 레벨에 대한 부담도 작용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