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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만기효과, 어닝시즌 앞 '찻잔 속 태풍'될까

무난한 만기일 예상, 실적발표 이후 코스피 단기 조정 가능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4.07 15: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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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눈앞에 두고 지루한 옆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일 4월 옵션만기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은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지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만기일 효과보다 1분기 실적발표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를 가릴 결정타가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이번 옵션만기 주간에는 프로그램매매(PR)가 중립적일 것"이라며 "평균 베이시스(basis)가 이론 베이시스 수준으로 수렴돼 차익거래 영향력은 거의 전무하다"고 전망했다.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 거래량·환율 따라 갈릴 것"

이 증권사 최동환 연구원은 "합성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추정되는 만기효과 역시 중립적"이라며 "올해 들어 최근 3개월 동안 의미 있는 매수잔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종가 매도 요인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비차익거래에서 외국인의 매도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3월 만기일 이후 차익거래 시장은 일평균 거래금액이 500억원 미만에 머문 반면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비차익거래가 최근 프로그램 매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 비차익거래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맞물려 지속적인 매수 우위를 기록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2008년 이후 저점인 1050원대에 진입한 이후 매수 지속 여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강세가 완만하게 이어진다면 비차익거래에 집중된 매기가 유지되겠지만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외국인이 매도 포지션으로 옮겨 탈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지난 1년 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역사적 변동성(5일)과 변동성지수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다.

최 연구원은 "5일간의 코스피200 변동성이 3%대로 하락해 지난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변동성지수인 VKOSPI도 12포인트대에 진입해 추가 하락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만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증권사 이선엽 시황정보 팀장 역시 무난한 만기일을 예상했다. 그는 "이번 옵션만기 자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같은 날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총재 주재의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 당일 만기효과와 금리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무난한 만기일을 자신했다. 차익거래가 소강상태인데다 비차익거래의 매수 우위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줄었기 때문.

이 증권사 최창규 연구원은 "지난 3월 동시만기 당시 스프레드 약세로 프로그램 매도 압력이 강했지만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도 롤 오버(만기이월)'에 나섰다"며 "연말에 유입된 배당향 차익잔고 대부분이 청산됐고 이후 차익거래 시장은 소강상태인데 지수가 반등했음에도 선물 베이시스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중소형주 조정 우려 확산, 기업별 실적 차별화 주목"

최창규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선물매수가 유입됐지만 숏 커버링 성격이 강해 베이시스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이에 반해 비차익거래는 3월 만기 이후 1조2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고 그만큼 4월 옵션만기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기 효과를 가늠하는데 있어 환율과 더불어 거래량도 중요한 변수다. 차분한 시장 분위기로 만기일 자체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만기일 종가지수가 급변하는 경우가 왕왕 벌어진 까닭이다.

이날 동양증권에 따르면 순차익잔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만기일 부담은 확실히 감소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환율이 하락할수록 비차익거래 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가 급증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적은 상황에서는 프로그램매매가 조금만 움직여도 지수가 10포인트씩 등락할 수 있다"며 "만기일 변동성을 줄이려면 일정한 시장 거래량을 달성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만기 효과 이상으로 시장이 관심을 갖는 것은 각 기업의 1분기 실적발표다. 8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외 기업들이 1분기 어닝시즌을 맞는다.

키움증권 자료를 보면 이달 첫 주 동안 1분기 및 2014년 기업(대형주 대상) 이익 추정치는 영업이익 기준 각각 0.8%, 0.4% 하락했다. 하지만 전주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추정치 하향 조정 폭과 변동성도 줄고 있다.

이 증권사 마주옥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처럼 순이익 급감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이번주 코스피 시장은 실적발표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정책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다.

마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이 줄곧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신흥국 전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일부 시장에서 드러났던 과매도 현상의 균형 맞추기 정도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코스피가 2000선 부근에 근접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나오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는 등 수급 변화로 인한 조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중소형주 중심으로 조정 가능성이 큰 반면 대형주와 실적이 좋은 개별 종목을 중심의 종목별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