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며칠 전 퇴근길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 상대방은 지방에서 전세버스를 운행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3일 작성한 '[아하!] 도로의 무법자, 전세버스 대열운행' 기사를 보고 전화 했다고 말을 보탰다.
그는 "대열운행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 인줄 아느냐. 기사들도 하기 싫다"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을 원하는 쪽에서 대열운행을 강요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과거 네비게이션이 없었을 때는 1호차에 가는 길을 잘 알거나 운전을 잘 하는 기사를 배치해 그 뒤를 이어가는 대열운행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네비게이션이 발달해 목적지만 알려주면 따로 가도 시간 내에 도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보도된 기사의 내용처럼 대열운행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전세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들인데, 대열운행을 하고 싶지 않아도 출발 전 단체관광 책임자의 요구에 따를 수밖게 없다는 입장이다. 마치 기사들이 대열운행을 강행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방송과 일부 언론에 '사실은 그와 다르다'는 항변을 하고 싶었다는 것.
그런가 하면 그는 전세버스와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수학여생의 경우, 학교 측에서 대열운행을 강요하는가 하면 입찰 단계에서부터 소위 '갑질'을 한다는 주장이다. 계약조건으로 구입 3년 미만의 전세버스를 요구하고 이에 부응하지 못하면 입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한 대 구입가격이 1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전세버스는 법적으로 11년간 사용이 허용된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3년 미만의 전세버스만 요구하는 통에 버스회사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을 위해 고가의 전세버스를 3년에서 5년에 한번 꼴로 바꿀 수 없는 노릇인 것이다.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전세버스의 대열운행은 오래된 관행에서 비롯된 좋지 않은 습관인 것 같다. 경찰의 단속도, 기사 스스로 대열운행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단체관광 책임자의 말 한마디가 고속도로 대열운행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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