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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K텔레콤-LG유플러스 '이전투구' 언제 멈출까?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4.07 1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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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기점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기 싸움'이 다시 한 번 팽팽해졌다. 양사는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넘어 도 넘은 경쟁사 비방전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마치 '이전투구'와도 같다.

지난 2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사들이 1년에 많게는 8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쓴다"며 "더 이상 이전투구가 아닌 국민을 위한 경쟁의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바람과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요금제는 이통사 간 이전투구를 더욱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LG유플러스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규 요금제를 발표하는 도중 SK텔레콤이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했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LG유플러스 임원진들은 즉각 자리에서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경쟁사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하는 기자간담회 중 비슷한 요금제를 발표한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불만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1월 기자간담회 때 4월 출시를 예고했던 요금제라는 것.

그리고 이틀 뒤인 지난 4일 양사는 서로의 불법 영업에 대한 폭로전을 벌였다. 이날은 LG유플러스 영업재개와 SK텔레콤 영업정지를 하루 앞둔 시점으로, 영업정지 선수 교체에 따른 신경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앞서 언급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건 탓에 양사의 심기가 불편해진 측면도 하나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주요 스마트폰 온라인 사이트와 일부 유통망을 통해 예약가입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사업자가 예약가입을 진행하는 것은 미래부 영업정지 명령위반 사항에 해당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내놓은 일부 증거가 조작이라며 발끈했다. 또한,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을 통해 엄정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번호이동 고객에게 △팬택 베가 시크릿업 72만원 △옵티머스 뷰2 70만원 △갤럭시 노트2 65만원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맞대응했다. 이는 합법적 보조금인 27만원보다 높은 수준의 금액이다. 또, 기업·협회 임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몰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에 최대 54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해당 보조금은 본사 차원 정책이 아니며, LG유플러스 예약가입 건 또한 조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4일 오후 이통3사 임원을 소집해 엄중히 경고했다. 그러나 미래부 '약발'이 통할 지는 미지수다.

앞서, 미래부는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도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조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이동통신사 대표이사를 형사고발하는 등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통3사는 지난 1일 불·편법 보조금 지급 등 위반행위를 자율 제재하는 '공동 시장감시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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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경고와 노력들이 무색해진 상호 비방전이 펼쳐졌다. 서비스와 고객 가치 향상을 위해 앞장설 것을 표방하는 이통사들이 뒤에서는 물고 뜯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상황으로,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이통사들은 경쟁사에 대응한 것뿐이라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한편 이번 비방전으로 인해 미래부의 이통사 대표이사 형사고발 조치가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