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1980선으로 내려왔다. 최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개인의 차익매물이 쏟아졌고 투신권의 펀드 환매 압력이 2000선 돌파를 막는 유리천정으로 작용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61포인트(0.28%) 내린 1988.0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순매수 행진은 8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수급이 풀리면서 지수는 오전 한 때 199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장중 개인의 매도와 투신의 펀드 환매 물량이 몰리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709억원, 기관은 46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058억원을 순매수해 8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오랜만에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모였다. 이날 차익거래는 781억3500만원, 비차익거래도 278억59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10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통신업이 1.01% 반등했으며 의약품, 의료정밀, 음식료업 등이 강세였다. 이에 반해 전기가스업, 운수장비가 1% 이상 내렸고 증권, 보험,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등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모두 상승했고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은 1%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삼성전자가 0.72% 내렸고 네이버도 뉴욕증시에서 SNS 관련주가 반락했다는 소식에 1.62% 빠졌다. 한국전력 역시 2% 가까이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LS가 자회사 LS엠트론의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되며 2% 가까이 뛰었고 새 주인을 찾고 있는 LIG손해보험은 예비입찰 과정에서 알려진 최고가격이 인수 당시 가격인 60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에 4% 넘게 주저앉았다. 동부CNI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는 소식에 4.98% 급락했다.
듀폰과의 항소심에서 승리한 코오롱인더가 상한가로 직행한 가운데 코오롱 그룹주도 동반상승했다. 코오롱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것을 비롯해 코오롱플라스틱과 코오롱머티리얼도 각각 3.26%, 2.89% 뛰었다. 코오롱글로벌도 1.22% 상승했다.
이엔쓰리는 소방구조차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3%대 올랐으며 일진전기는 호남 KTX 공사에 불법납품을 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7.38% 미끄러졌다. 상장폐지가 확정된 STX조선해양은 정리매매 첫날 89.19% 폭락했다. 5000원대를 웃돌았던 주가는 6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 3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비농업고용의 경우 전월보다 개선되고 실업률 역시 약간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의 고용부진이 한파와 폭설 때문으로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 증명되면 미국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증시의 상승랠리는 주춤한 모습이다.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작용하는 것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는 있지만 강도가 크지 않아 시장을 견인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수급이 양호한 코스닥 종목에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또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업종과 종목별로 차별화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실적이 좋은 IT부품주와 단기 모멘텀을 가진 종목으로 트레이딩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파르게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박스권 탈출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극복할 수 있는지는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느냐는 질문과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는 "실적우려 극복 여부는 삼성전자를 통해 전망하고 중국 경기 부진 우려는 포스코의 흐름을 통해 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에 두 종목 비중이 낮다면 올려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560선을 회복했다. 4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43포인트(0.62%) 오른 560.44로 마감했다. 시장에서 개인은 35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265억원, 기관도 97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상당수 업종이 오른 가운데 종이/목재가 2.23% 치솟았고 IT부품,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출판/매체복제, IT하드웨어, 통신장비, 섬유/의류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가 1.13% 하락했고 건설, 디지털컨텐츠, 기타제조, 오락/문화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가 나란히 상승했고 GS홈쇼핑과 CJ E&M도 각각 2% 넘게 뛰었다. 씨젠, 차바이오앤, 메디톡스도 강세였다. 이에 반해 CJ오쇼핑이 2.08% 내린 것을 비롯해 동서, 포스코 ICT, SK브로드밴드, 다음, 에스엠은 내렸다. 성우하이텍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특징주로는 나이벡이 시린이 치료제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114억원 규모의 중유 공급계약을 체결한 에어파크도 6.32% 뛰었으며 게임 '낚시의 신' 흥행과 게임빌과의 시너지 본격화 기대감이 더해진 컴투스는 3%대 추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5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38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반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4원(0.42%) 내린 1053.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개월 동안 최저치다. 미국 경제지표가 일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약세에 달러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