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3월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는기업의 IT텔레포니, 통합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 UC)과 컨버지드네트웍 (Converged Network) 분야의 선도적인 컨퍼런스인 'Enterprise Connect 2014'가 개최됐다.
전통적인 통신시스템 기업뿐만 아니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인터넷 인프라기술, 소셜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참석하였고, 특히 통신분야의 혁신기술인 'WebRTC'에 대한 집중적인 세션이 제공됐다.
WebRTC (Web Real Time Communication)는 웹브라우저 간 플러그인의 도움없이 서로 음성 및 화상통신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기술을 말한다. 구글에 의해서 처음 제안이 됐고, 현재는 IETF와 W3C에서 관련 기술의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벌써 수년간 본 행사에서 WebRTC에 대한 소개가 있었으나, 올해에는 좀 더 현실화된 기술로 집중 부각되었다. WebRTC는 오픈소스 기술로서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며, 현재 음성 및 화상관련 코덱의 표준화가 막바지에 도달했다.
물론,본 전시회에서는WebRTC Gateway나 API 등을 제외하곤 구체적인 제품발표는 극히 적었지만, 글로벌 통신 솔루션 기업인 Genband의 UC 플랫폼은 향후 Cisco와 Microsoft와의 경쟁구도를 예상하게 했다.
지난 달 17~2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개최된 Enterprise Connect 2014. ⓒ 넥서스커뮤니티 |
IPCC 와 SIP 기술이 통신시스템 분야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것과 같이 머지않아 WebRTC가 UC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견된다.
UC와 관련되어서는 여전히 Microsoft의 Lync가 가장 두드러졌고 Avaya와 Cisco의 구축사이트를 타겟으로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었는데, 과거 OS와 Office 솔루션을 기반으로 기업용 서버 솔루션 시장까지 장악했던 것과 같이, 추가적인 비용부담 없이 음성과 텔레포니를 위하여 Lync를 사용하게끔 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는 매우 효과적이고 위협적인 전략인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통신서비스가 UC 소프트웨어 하나 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란 의문과 함께 실제로도 Lync를 사용하려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전화기나 녹취시스템, 교환기 등 통신시스템 전반에 대한 영역까지도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솔루션 공급자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또한 과하여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광범위한 업무범위와 다양한 솔루션 구성으로 인해 UC에서는 각 벤더간 통합이 주요 이슈가 되고 되지만, 이러한 통합을 이끌만한 동기가부족하다는 것이 UC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컨택센터와 관련되어서도 많은 이슈들이 제기됐다. 클라우드 기반위에 컨택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클라우드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논의거리가 아니였으며, 이미 클라우드인프라는 당연한 컨택센터 인프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에 더 나아가클라우드 기반의 컨택센터에소셜미디어 연동, 텍스트 및 보이스마이닝, 빅데이터 연계 등의 이슈가 본격적으로 다루어졌으며 전시회의 많은 부스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컨택센터 ASP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CaaS (Communication as a Service)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었다.
또, 올인원(All in One) 통신솔루션 공급자들이 자신들의 솔루션이나 다른 벤더의 솔루션들을 통합해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로 사업을 변형 및 확장시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미 8X8, InContact, Five9과 같은 전문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자들이 전시회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차세대 주요 사업모델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프라임경제 |
물론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지만, 통신분야의 전통적인 수익모델과 관련하여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고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