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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외국인학교, 별에서 오나?" 황당 보도자료 물의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4.03 19: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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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양만권경제자유 내에 들어설 예정인 외국인학교 재단 측이 학교법인 설립허가 신청서류를 마감시한까지 제출하지 않아 학교설립이 무기 연기됐음에도, 관할 순천시가 '전남 최초 신대 외국인학교 설립 탄력'이라는 제목의 '뒤집기' 보도자료를 배포해 그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천 신대지구 인·허가 부처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 외국인학교와 코스트코 등의 일체의 건축행위에 대해서 그동안 광양경제청이 맡아왔으나 순천시가 상호 협의도없이 희석용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 광양만권경제청조차 당황해 하고 있다.

화교자본 메이플립재단 측은 510억원에 달하는 부지를 광양만권경제청으로부터 무상양도받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까지 마감된 학교법인 인가서류를 끝내 제출하지 않아 학교설립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메이플립 재단 측이 약속된 시일 내에 학교법인 설립신청 서류를 제출하지 않자 광양만권경제청 투자유치 부서에서는 재단 관계자 접촉을 위해 중국방문 계획도 세워둔 상태에서 순천시는 "외국인학교 설립탄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이튿날 배포했다.

   
순천 신대지구 외국인학교 조감도. 신대지구는 행정구역상 순천시 관할이지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인·허가권은 광양만권경제자유청이 맡고 있다. ⓒ 순천시
이 때문에 이를 받아쓴 언론들은 "외국인학교 순항"으로, 메이플립과 경제청의 자세를 비꼰 언론사들은 "외국인학교 무산" 쪽에 방점을 찍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문제는 광양경제청과 순천시가 이 같은 사안을 긴밀한 협조없이 배포해 신대지구 주민들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 등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중흥3차 입주민 양모씨(34·여)는 "학교 기공식을 한지 3년이 되도록 첫삽은 커녕 법인설립도 안하는 재단이 미덥지 않다"며 "외국인학교가 오긴 오는거냐, 들어서면 주민한테 뭐가 달라지냐"고 따져 물었다.

순천시가 '외국인학교 설립탄력'이라고 보도한 것은 '고교 이하 각급학교 설립·운영규정 시행규칙'에 따라 '시도교육감은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법인설립기간을 2개월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을 해석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순천시는 특히 메이플립 재단 측이 학교설립 서류신청 기한을 넘겨 가망이 별로 없음을 알면서도 보도자료에는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순천시 경제관련 담당자는 "순천시 관할이기때문에 잘됐으면 하는 희망적인 차원에서 자료를 배포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광양경제청과 사후 협의했다는 말도 보탰다.

반면 광양경제청 담당자는 가타부타 말을 않은 채 "노코멘트하겠다"고만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