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상승랠리가 7거래일 만에 멈췄다. 전일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글로벌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장중 2000선에 안착하는 것 같던 지수가 투신의 환매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 반전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55포인트(0.18%) 내린 1993.7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째 매수 포지션을 굳게 지켰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29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투신이 1500억원 넘는 물량을 쏟아내 총 2276억원의 매도 공세를 벌였다. 지수선물시장은 '사자'에 힘이 실렸다. 차익거래는 12억5400만원, 비차익거래도 1062억67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1075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지수 하락에 약세 업종이 많았다. 통신업, 운수장비, 의약품, 화학이 나란히 1% 이상 내렸고 음식료업, 금유업, 철강금속, 서비스업도 하락했다. 반면 전기전자가 삼성전자의 선전에 힘입어 1.71% 뛰었고 은행과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종이목제, 제조업도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강세 주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 15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뿐이었다. 삼성전자가 2.43% 치솟았고 한국전력도 0.53% 올랐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줄줄이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신한지주, SK텔레콤, 현대중공업, KB금융 등도 1~2%대 반락했다.
종목별로는 삼성물산이 화학 계열사 합병으로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과 영국 교량 건설사업 진출 소식이 겹치며 3.73% 치솟았고LG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3.15% 상승했다. 이에 반해 LG생명과학은 1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4% 가까이 급락했으며 STX중공업은 횡령 및 배임 혐의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로 4.08% 주저앉았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투자심리는 다소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투신과 금융투자의 펀드 환매 물량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하락폭은 일부 상쇄되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수급이 풀리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며 "시장 수급이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2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89개 종목이 내렸다. 9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컴투스 '낚시의 신' 덕에 이틀째 상한가
코스닥도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64포인트(0.11%) 내린 557.01로 마감했다. 시장에서 개인은 34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투신을 중심으로 총 10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47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약이 1.74% 오른 것을 비롯해 컴퓨터서비스, 일반전기전자, 디지털컨텐츠, IT부품, 유통, 비금속 등은 오름세였다. 이에 반해 코스닥 신성장기업과 출판/매체복제가 2% 넘게 밀렸고 인터넷, 건설, 금융, 의료/정밀기기, 운송, 기타제조, 종이/목재, 오락/문화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시총 상위 15위 내에서 상승 종목은 셀트리온,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뿐이었다. 셀트리온이 6.31% 급등했고 CJ오쇼핑 0.32%, SK브로드밴드는 1.19% 올랐다. 반면 파라다이스가 1.41% 하락했고 동서, 다음, 차바이오앤 등이 2~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씨젠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종목별로는 컴투스가 게임 '낚시의 신' 전세계 흥행에 이틀 연속 상한가에 안착했다. 에스아이리소스는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국순당은 캔막걸리 '아이싱'의 중화권 수출 본격화 소식에 9% 가까이 치솟았다. 셀트리온은 최대주주가 구체적 지분매각을 논의 중이라고 밝혀 6% 넘게 뛰었다. 반면 경남제약은 검찰의 공소제기 소식에 8.38% 급락했으며 바른손게임즈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13% 넘게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40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29개 종목이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고 동시에 달러화 수요가 몰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원 오른 105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1059.5원까지 올랐지만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커지면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