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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89] '업사이클링 시대' 발상의 전환 '리블랭크'

"폐자원에 세련된 디자인 더해 가치↑"…버려진 가죽·방수천, 친환경제품으로

하영인 기자 기자  2014.04.03 1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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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버려지고 낭비되는 폐자원도 디자인을 입히면 새로운 감성과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친환경 열풍이 불면서 단순히 버려지는 물품을 다시 사용하는 '리사이클링'에 이어 '업사이클링'이 뜨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리사이클링이 업그레이드된 개념으로 폐자원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해 재료의 가치를 높이는 재활용 과정을 일컫는다.
 
2008년 설립된 리블랭크(대표 채수경)는 이런 업사이클링을 통해 자원 순환을 실천 중인 기업으로 지난 2009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폐자원에 감각적 디자인 입힌 제품 인기  
 
   잠실 주 경기장에서 열린 디자인 올림픽 행사가 끝나고 남겨진 '탑폴린' 소재를 철거 업체에서 기증 받았다. ⓒ 리블랭크  
잠실 주 경기장에서 열린 디자인 올림픽 행사가 끝나고 남겨진 '탑폴린' 소재를 철거 업체에서 기증 받았다. ⓒ 리블랭크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채수경 대표는 졸업 후 제품 디자인 회사에 입사했지만 본인의 일에 대한 고민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대안학교에서 근무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곳에서 여러 경험을 쌓던 그는 어느 날 '놀이단'이라는 재활용 퍼포먼스 악기팀을 접했다. 이 공연이 지금의 리블랭크를 있게 했다며 채 대표는 당시를 회상했다.
 
"재밌고 신기했어요. 재활용된 악기를 보고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받았죠. 어려서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기도 했고요. 저는 음악적 소질은 부족하니 디자이너로서 환경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길로 접어들게 됐어요."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터를 잡은 리블랭크는 '물물교환장터' 문화이벤트 기획 등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고 여러 활동에 활발히 참가해왔다. 현재는 3명의 직원과 제품 디자인에 매진 중이며 버려진 가죽, 방수천 소재를 활용해 △가방 △파우치 △카드지갑 △여권 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리블랭크의 제품 제작 과정은 먼저 재료 수급부터 시작된다. 수급한 재료는 손질 후 1차 가공한 상태에서 공장으로 보낸다. 이어 2차 가공이 이뤄지고 봉제공장에서 제작을 마치면 검품 뒤 유통망을 탄다.
 
   구매시점광고(POP) 후 남겨진 재료를 철거하고 있다. ⓒ 리블랭크  
구매시점광고(POP) 후 남겨진 재료를 철거하고 있다. ⓒ 리블랭크
  
하지만 제품 생산에 가장 큰 걸림돌은 '재료 확보' 문제. 초기에는 재료가 있는 곳을 수소문해 무작정 전화를 걸고 찾아가기도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폐기물을 배출하는 곳에 직접 연락을 취해 기증받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먼저 업체 측으로부터 전화가 오는 일도 있지만, 그래도 늘 재료가 부족하다고 한다. 
 
인기 있고 잘 팔리는 히트상품이 나올 경우는 사이트를 통해 확보된 재고 수량에 대한 공지를 띄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제품 만족" 입소문 타고 고객 늘어
 
리블랭크의 주 고객층은 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이다. 채 대표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이 더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의 경우 의미가 좋다고 칭찬은 많이 해주시지만 그게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희망적인 부분은 젊은 친구들이 재활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죠. 재활용품이기 때문에 간혹 손상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사전에 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리블랭크는 약 두 달 간격으로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며 총 500개에서 1000여개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홍대 상상마당을 포함해 오프라인매장 12곳과 리블랭크 온라인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판매된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제작된 가방. ⓒ 리블랭크  
업사이클링을 통해 제작된 가방. ⓒ 리블랭크
판매는 기업 간 거래(B2B)와 소비자거래(B2C)로 나뉘는데, B2B가 주요 거래대상이었던 예전과는 달리 지난해부터 B2C의 비중이 점점 느는 추세다. 한 달에 100여명의 소비자가 찾아주고 있으며 기업은 프로모션으로 행사 때 선물할 물품을 대량 구입한다거나 봉사단체 조끼 등 맞춤제작 요청이 들어온다.
 
리블랭크는 지난해 연매출 2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해 채 대표는 "이제 고객 간에 입소문이 퍼지며 B2C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블랭크는 작은 국내시장의 울타리를 벗어나 환경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해외로 진출할 예정이다. 해외에 유통될 경우 가격 측면의 경쟁력도 빠지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이에 우선은 리블랭크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세계적인 규모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할 준비 중이다.
 
"10년 안에 상표 인지도 향상과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은 패션디자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대다수의 사람이 저희 제품을 보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가격도 좋은데 업사이클링이네?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계속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