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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순하게" 카드사, '시리즈 카드'로 고객유치 분주

카드 수↓·혜택↑…고객 소비패턴 고려한 맞춤카드로 브랜드 홍보 효과적

정수지 기자 기자  2014.04.03 15: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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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이 매 시즌 새 카드를 출시하며 신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던 것과 달리 카드 수를 대폭 줄이고 브랜드카드를 출시해 자사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각 카드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메인 카드'를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최근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휴면카드 정리에 나서며 지난 2009년 4장 이상이었던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는 2013년 3.9장으로 줄어들었다. 카드 수를 줄이며 각각의 혜택별로 사용하던 것과 달리 한 장의 카드로 주요 혜택을 받고자 하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KB카드의 훈민정음카드는 전통 색 '오방색'을 활용, 상품별 보조 수식어 결합을 통해 경쟁사와 상품 및 브랜드 차별화를 시도했다. ⓒKB국민카드  
KB카드의 훈민정음카드는 전통 색 '오방색'을 활용, 상품별 보조 수식어 결합을 통해 경쟁사와 상품 및 브랜드 차별화를 시도했다. ⓒKB국민카드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실생활의 주요혜택을 알파벳, 숫자, 일정 단어를 사용해 잇따라 시리즈 카드로 선보이고 있다. 매번 새로운 이름의 카드를 선보이던 것과 달리 시리즈로 상품의 큰 틀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제휴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각 카드사들이 내세운 카드를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달 기존의 복잡했던 상품군을 과감히 가나다 한글체계로 재조직해 '가나다 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한글을 사용해 우리카드만의 친숙함을 표현하고 혜택을 △주요업종에서 폭넓은 혜택 △선택 업종에서 높은 혜택 △모든 업종에서 조건 없는 혜택 총 3가지 분류, 이를 다시 할인형과 포인트형 상품으로 나눠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말 KB국민카드는 '훈·민·정·음 카드'로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며 브랜드 구축에 나섰다. 이 카드는 김덕수 사장과 심재오 전임 사장이 광화문 사옥이 한글가온길에 자리 잡은 점과 훈민정음 창제 시점(세종 25년)이 국민카드 창립 25주년과 일치한다는 점을 한글 스토리를 엮어 만든 상품이다. 또, 전통 색상 '오방색'을 활용, 상품별 보조 수식어 결합을 통해 경쟁사와 상품 및 브랜드 차별화를 시도해 출시했지만 올해 터진 고객유출 사고로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현대카드는 혜택을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으로 나누며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했다. ⓒ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혜택을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으로 나누며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했다. ⓒ 현대카드
과거 알파벳 카드 시리즈로 탄탄한 브랜드를 구축한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 기존 21개 상품을 7개로 대폭 줄이며 '챕터2' 체제에 돌입했다. 특정 고객의 실생활에 맞춤 상품을 선보였던 기존 알파벳 카드와 달리 혜택을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으로 나누며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한 것이다. 
 
당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현대카드M 출시 이후 10년간 카드업계에 많은 공헌을 해왔지만 알파벳과 숫자체계가 현대카드의 향후 10년을 끌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기계적 선택에 불편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음 단계인 '챕터2'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숫자카드'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고객의 소비패턴에 맞춰 총 7가지를 순차적으로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300만매 발급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숫자카드가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난해 12월 삼성카드 사장에 선임된 원기찬 사장도 기존 숫자카드를 대표상품으로 내세운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올해 숫자카드를 상품별로 포지셔닝 정비 및 개선해 라이프 스타일 기반 대표상품으로 육성하고 숫자카드를 기반 삼아 제휴 특화카드의 라인업을 다듬을 예정이다. 
 
카드업계의 '시리즈 카드' 마케팅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가 많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고객들은 핵심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이를 착안해 복잡한 카드상품 라인업을 고객의 사용패턴에 주안점을 두고 단순화해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시리즈카드는 고객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어 브랜드 마케팅부분으로 아주 좋은 사례"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