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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내 상가 슬럼화 주범은 ‘대형할인점’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3.16 11: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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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탄탄한 배후 세대를 확보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갈수록 수익률이 떨어지고, 공실률이 높아지는 이유가 ‘대형할인점’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상가114가 단지내 상가의 슬럼화 원인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대형할인점이나 전문점 선호도 증가로 소비자 이탈’이라고 답한 경우가 참가자 501명중 209명(41.72%)에 달했다.

중소도시의 경우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게 되면 재래시장이나 주택가 골목 상권들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 주 소비층인 2~40대가 대형 유통점을 선호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음으로는 153명(30.5%)이 ‘높은 분양가에 따른 임차인들의 기피’현상을 들었다. 분양가 대비 수익율을 고려 책정하는 임대가에 임차인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분양가가 높으면 임대가가 상승하게 되고 임차인의 경우 단지 상가의 특성상 한정된 매출구조에 높은 임대가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동안 단지내 상가는 탄탄한 배후세대를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상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하게 받아온 투자 상품이다.

단지 규모가 크고 세대수가 많을수록 인기가 높지만 공급량은 한정되어 있어 경쟁 입찰로 분양 하는 등 분양가가 고공 행진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이는 수익율 악화 및 시세차익 등을 기대할 수 없고 임차인 구하기도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IMF 이후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아파트 단지 상가는 특정 업종에 점령되어 고유의 역할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시간이 흐를수록 공실 증가 및 수익율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미 1기 신도시를 비롯한 택지개발 지구 및 도심지 재개발 지역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소비자의 소비트렌드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분양가가 문제인 것으로 투자자들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업종의 단순화 역시 101명으로 20.16%에 달해 단지내 상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여러요인이 있음을 뒷받침해 준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상가114가 지난 2월15일부터 3월14일까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 설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