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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의 아니잖소" LGU+ vs SKT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경쟁 과열

LG유플러스 간담회 중 SK텔레콤 맞불 "단순한 원조논란 이상 갈등 불가피"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4.02 16: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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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유플러스(032640)와 SK텔레콤(017670)이 LTE 데이터·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 출시 발표를 둘러싸고 공방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한 회사가 관련 간담회를 여는 중에 경쟁사에서 유사 요금제를 내놓기로 발표하는 등 원조 논란 이상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상철 부회장이 참가한 가운데, 음성·문자·데이터 무제한 'LTE8 무한대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도중 SK텔레콤 또한 △LTE데이터 △음성 △문자 △멤버십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오는 3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상도의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경쟁사 CEO 기자간담회 진행 도중 SK텔레콤이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이통사의 큰 형님 격인 SK텔레콤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 신규 요금제를 따라한 요금제를 발표했다는 것은 점잖지 못한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3개월전부터 연구 검토해 미래부와 장기간 협의, 이번 요금제를 신고했다"며 "이틀 전만 해도 SK텔레콤의 반응은 없었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 당시 4월 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바 있을 정도로 오래 준비해 온 요금제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동일 요금제를 내놓는 데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측면이 있었다"며 "출시 발표 시기의 경우, LG유플러스보다 빨리 선보이지 않고 동일하게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한 배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미래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협의, LGU+가 SKT보다 빨라"

한편 이동통신사 요금제 인가 및 신청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 안을 미래부에 직접 가져온 시기는 지난 1일이다. 이에 2일 오전까지 SK텔레콤은 미래부와 요금제 검토를 진행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준비는 지난 1일 이전부터 있었지만, LG유플러스 측 반응을 보고 착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된 요금제와 관련해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보다 보름 정도 일찍 미래부와 협의한 것이 맞다"고 부연했다.

요금제 출시안 제출뿐 아니라 미래부 실무단 접촉 또한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보다 빨리 진행했다는 것.

이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 신규 요금제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급하게 요금제 작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는 사업자의 경우, 검토사항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며 "쫒아오는 사업자는 논란의 요소를 제거한 채 유사한 요금제를 가져오기 때문에 검토시간이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것은 미묘한 시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 가입자 유치가 자유로울 때를 대비해 고객 혜택을 강화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 시장 공략 태세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K텔레콤은 오는 5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양측이 진흙탕 싸움으로 보일 수도 있는 상황 즉 유사한 요금제 경쟁을 벌이며 충돌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