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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고지 '코앞'…외국인 순매수 연중 최대치

6거래일 연속 상승 "상승랠리 중 기술적 부담은 경계"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4.02 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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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잰걸음을 달리던 코스피가 '마의 2000선' 코앞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점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지만 2000선 돌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27포인트(0.26%) 오른 1997.25로 마감했다. 강세장의 주인공은 외국인이었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은 4339억원을 싹쓸이하며 연중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순매수 연중 최대치 기록

수급이 풀리면서 지수는 오전 한 때 장중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의 동반 차익실현 폭이 커지면서 상승 탄력은 다소 둔해졌다. 이날 개인은 172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투신과 금융투자의 환매 물량이 몰리면서 총 257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비차익거래로 '사자' 물량이 집중됐다. 차익거래는 7억7900만원 순매수를 보였고 비차익거래는 1200억9400만원 규모의 매기가 몰려 총 1207억원 상당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지만 통신은 SK텔레콤과 KT가 4% 넘게 동반 하락하며 3.74% 미끄러졌고 보험, 철강금속, 기계, 금융업 등도 약세였다. 반면 운수창고, 전기전자, 증권은 외국인 매수세와 실적 개선 기대가 작용하며 나란히 1% 넘게 뛰었으며 전기가스업, 의약품, 유통업, 의료정밀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1.34% 뛰었고 네이버도 뉴욕증시에서 SNS 관련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3.21% 급등했다. 기아차, 한국전력이 1%대 올랐으며 현대모비스, LG화학도 강세를 기록했다. LB금융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특징주로는 동성제약이 순간 증모제 조성물 기술과 관련해 중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2% 넘게 상승했고 한진칼은 여행 산업 성장으로 인한 수혜 전망에 7%대 급등했다. 대한해운은 벌크시장 바닥 탈출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8.29% 치솟았고 나라케이아이씨는 44억원 규모의 가열로 공급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74% 올랐다.

코스피는 20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전일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증시가 제조업지수 호조와 자동차 판매 실적 개선으로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국내시장에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이 엿새째 순매수에 나서 수급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승 랠리로 인한 기술적 부담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상승세가 유효한 대형주와 실적, 개별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단기 대응전략을 혼합해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등 4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35개 종목이 내렸다. 10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보안주 일제히 급등

코스닥도 추가 상승하며 560선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8.57포인트(1.56%) 뛴 557.65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92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5억원, 46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 종이/목재, 기타제조를 뺀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디지털컨텐츠가 3.13% 치솟은 것을 비롯해 코스닥 신성장기업, 오락/문화, 의료/정밀기기, 방송서비스, IT소프트웨어, 유통, 제약, 통신장비, 코스닥 벤처기업, 통신방송서비스, 정보기기 등도 2%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빨간불을 밝혔다.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가 각각 3.49%, 5.03% 급등한 것을 비롯해 CJ오쇼핑, GS홈쇼핑, 씨젠, 메디톡스 등도 2~5%대 뛰었다. 시가총액 순위 상위 15위권 내 모든 종목이 올랐으나 유일하게 포스코 ICT만 보합에 머물렀다.

종목별로는 컴투스가 게임 '낚시의 신' 흥행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로 치솟았고 테스는 SK하이닉스 중국법인과 18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5% 넘게 급등했다. 리홈쿠첸은 올해 고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덕분에 7%대 치솟았다. 브리지텍은 LG유플러스와 95억원 규모의 콜센터 구축용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5.38% 뛰었다. 파루는 대규모 유/무상증자 결정에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2.18% 약세 마감했다.

사상 최악의 개인정보유출 사고 이후 정부의 관련 예산이 8.3% 증액된 것으로 알려져 보안/정보관련주가 폭등했다. 파수닷컴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라온시큐어, 시큐브, 윈스테크넷 등도 4~6%대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61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07개 종목이 내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원 내린 105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 환율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것 역시 이유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