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작지만 알찬 '아우디 A3 세단' 넘치는 파워 탁월

흔들리지 않은 탄탄한 주행감…과감한 코너링 진입 이상 無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4.02 13:55: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갖춘 소형차를 앞세워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젊은 층의 눈길 역시 합리적인 가격과 경제성,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 수입 소형차에 쏠리는 상황. 특히 수입차시장의 배기량 하향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대형차에 주력하던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도 소형차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소비자들이 크고 화려한 대형 세단을 선호하던 풍토에서 벗어나고 있는 요즘, 젊은 층으로 고객을 한층 확대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올해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 양상이며, 그 포문을 개방한 수입차는 바로 아우디다. 아우디는 지난 1월 새해 첫 출시 행사로 '뉴 아우디 A3 세단'을 선보였다.

과연 아우디가 '프리미엄'의 명성을 국내 큰 규모에 해당하는 소형 세단 시장에서 어떻게 이어갈지 A3 세단을 타고 서울 시내 및 경기도 일대 약 200km를 시승해봤다.

◆매끄러운 자태에 묻어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A3 세단의 전체적인 느낌은 브랜드 다른 라인업에서 느낄 수 있는 '매끄럽지만 단단한' 스타일을 그대로 전수받았다. 패밀리 룩처럼 느낄 수 있는 A3 세단은 심플한 라인 하나만으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A3 해치백보다 전장이 146mm 길어지고 전폭이 11mm 넓어졌다. 또 A3 해치백이나 스포트백과의 외장 부품 공유율도 10% 미만일 정도의 다른 설계로 새롭게 탄생했다.

특히 브랜드 아이덴티티 '모노 프레임'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 잡은 전면부 디자인은 LED 주간운행등과 각진 헤드램프로 인해 보다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을 전달하는 동시에 패밀리 룩의 풍취가 진하게 묻어나왔다.

   아우디는 A3 세단의 전륜 서스펜션과 후드를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등 많은 부속품의 초경량 설계를 통해 경쾌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연비를 높였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는 A3 세단의 전륜 서스펜션과 후드를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등 많은 부속품의 초경량 설계를 통해 경쾌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연비를 높였다. ⓒ 아우디 코리아
측면은 빛이 굴절되는 모양의 토네이도 라인이 차량 사이드 전체를 휘감으면서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느낌이 물씬 났다. 특히 헤드램프에서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수평라인은 전체 외관 디자인의 일체감을 높이기에 충분했고 쿠페 스타일을 갖춘 리어는 트렁크에 위치한 스포일러 라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A3 세단 인테리어는 소형차지만 최신 트렌드를 반영함으로써 가치를 높인 흔적이 녹아있다. 인테리어는 아우디의 강점 중 하나다. 실제 독일 자체적으로 시행한 프리미엄 3사의 인테리어 만족도에서 아우디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 만큼 인테리어에 대한 아우디의 고집은 남다르다. 스티어링 휠은 너무 크지 않고 적당히 얇아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고, 꼭 필요한 버튼으로만 구성돼 절제된 세련미가 돋보였다.

중심에 위치한 센터페시아도 주행 중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운전자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다. 이 외에도 아우디가 자랑하는 장인정신의 정밀함도 그렇거니와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만족감도 충분하다.

뒷좌석 레그룸도 일정부분 확보됐지만, 헤드룸은 세단이 갖춰야 하는 루프라인의 영향으로 신장 175cm의 성인이 탑승했을 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서 다소 아쉬웠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425L. 소형 세단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뒷좌석을 접으면 880L로 확장되면서 큼지막한 물건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섀시 엔지니어링' 주행특성 극대화…코너링 회복력 '으뜸'

국내에 출시된 A3 세단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 TDI 엔진이 듀얼 클러치 방식의 6단 S트로닉 변속기와 조화를 이뤘다. 이를 통해 A3 세단은 △최고속도 219km/h △복합연비 16.7km/L에 달하며, 제로백도 8.4초에 이른다.

엔진음은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들려왔고, 달리는 맛 또한 경쾌하고 시원할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공차중량이 1390kg인 것에 대비해 부족하지 않은 출력과 토크를 통해 저속에서는 부드럽게, 고속에서는 단단하고 묵직한 주행감을 제공했다.

   아우디 A3 세단의 운전 모드는 통상적인 일반(Auto)·스포츠(Dynamic)·에코(Efficiecy) 등 3종에 안락한 승차감을 주는 컴포트(Comfort)와 개인맞춤형(Individual)이 추가됐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A3 세단의 운전 모드는 통상적인 일반(Auto)·스포츠(Dynamic)·에코(Efficiecy) 3종에 안락한 승차감을 주는 컴포트(Comfort)와 개인맞춤형(Individual)이 추가됐다. ⓒ 아우디 코리아
A3 세단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밀하게 밸런스를 맞춘 '섀시 엔지니어링'이다. 아우디가 스포츠 주행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량 무게를 전륜축에 59%, 후륜축에 41%로 배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엔진은 뒤쪽으로 12도가량 기울게 실었고 전륜 서스펜션도 최대한 앞쪽에 배치하는 등 차체 밸런스 조정도 신경을 썼다.

뿐만 아니라 A3 세단은 핸들링과 코너링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핸들링이 전륜구동(FF) 모델치곤 상당히 정확하고 날카로웠으며, 브랜드 특유의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저속과 고속 코너링에서의 차체 회복력도 수준급이다. 조금 과감하게 코너를 공략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는 토크 백터링 기능을 적용해 곡선도로를 고속으로 주행할 때 안쪽 프론트 휠에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언더스티어링을 최소화하고 코너링을 향상시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제동력에 있어서는 부족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딱 필요한 만큼의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경제 운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달린 실제 주행에서의 연비는 13km/L. 소음은 약간 거슬리는 정도였지만, 디젤엔진을 탑재한 것을 고려하면 경쟁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총평을 하자면 A3 세단이 가지고 있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능력과 스포티한 승차감은 아우디가 겨냥한 20~30대 젊은 층에 분명히 적합하다. 다만 소형차를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다소 가격(2.0 TDI 3750만원·다이내믹 4090만원)이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높은 가치와 다양한 장점을 고려한다면 큰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