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홈플러스는 3일부터 영등포점, 강서점, 부천상동점 등 20여개 점포에서 아프리카 바나나 판매를 시작한다.
홈플러스는 바나나 대표 산지인 필리핀이 지난 해 태풍과 폭우 등 자연 재해에 더해 3~6월 전 세계적인 바나나 수요 증가에 따라 필리핀산 바나나 가격이 비싸진 점을 감안, 아프리카 바나나를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새로운 바나나 소싱처를 개발해 '아프리카산'을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마타누스카 모잠비크 주식회사(Matanuska Moçambique Limitada)와 연계했다.
마타누스카는 영국 런던과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본사가 있으며 마타누스카 농장은 아프리카 주요 항구인 나칼라 항구에 근접한 회사 소유 1만6000헥타르(1억4000만㎡)의 땅에 자리 잡고 있다. 마타누스카는 2010년부터 A급 바나나를 미국, 영국, 콜롬비아, 이란 등 전 세계 9개국에 수출하며 아시아 국가로는 올해 처음 한국에 수출한 케이스다.
아프리카 바나나는 사막기후로 밤과 낮 기온차가 커서 일반 바나나보다 식감이 뛰어나고 당도가 높다. 또한 관계수로를 통한 선진 농법 도입으로 상품의 품질이 좋고 비교적 낮은 인건비 및 물류 최적화를 통해 기존 업계에서 판매하는 동남아산 바나나보다 20~30% 저렴하다.
바나나와 같이 수입 과일의 산지가 바뀌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이상 기후 현상으로 원산지 날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겨울 지구촌이 폭설, 폭우, 한파 등 이상 기후를 비롯해 물량 수급에 영향을 주면서 올 봄 수입과일 산지도 다양해졌다.
미국산 대표 자몽과 체리도 최근 국내 공급 대비 물량 이슈 등으로 홈플러스는 이스라엘 자몽으로 소싱해 수입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 우즈베키스탄 체리도 국내에 선보인다.
한국으로 수입이 금지된 패션후르츠는 전라도 장흥에서 재배, 유통 공급되는데 대형마트 중에서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취급 판매하고 있다. 두리안 역시 태국에서 소싱해 백화점 판매가 대비 1/2 수준으로 판매하고 레몬은 올 하반기 미국산에서 칠레산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남성민 홈플러스 과일팀 바이어는 "필리핀산 바나나가 국내 점유율의 95% 이상을 차지하나 아프리카 바나나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어느 것 하나 뒤쳐지지 않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상 기후와 물량 공급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다양한 산지의 과일을 소싱해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