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영업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자 중·소형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사들이 영업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중·소형사에 보험이 몰려 손해율 상승 부담을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는 이달부터 영업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린다. 영업용 차량은 택시, 버스, 렌터카, 택배차량 등 운행으로 수익을 얻는 차량이며 업무용 차량은 개인용과 영업용을 제외한 법인 차량이다.
현재까지 영업용·업무용 차량 보험료 인상이 확정된 곳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5곳이다.
삼성화재는 이미 지난달 16일부터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14% 상향 조정했으며 이달부터 업무용 차량 보험료도 3% 인상한다. 현대해상은 오는 11일 책임개시일을 기점으로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는 11%, 16일부터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는 4% 올린다.
LIG손해보험은 7일부터 영업용차량에 대한 자동차보험료를 15% 인상한다. 업무용차량은 내달 1일부터 3% 올리기로 했다. 동부화재는 영업용 차량의 경우 오는 11일, 업무용차량은 다음달 1일부터 각각 10%, 3%씩 올릴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는 5월 초 영업용·업무용차량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10%, 3% 안팎에서 인상할 예정이다.
대형 손보사들은 더 이상 오르는 손해율을 감당할 수 없어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들의 결정에 더욱 고민이 깊어졌다. 영업용 차량 쏠림 현상에 따른 손해율 상승 압박이 불 보듯 뻔한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보험사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10%가량 대폭 보험료를 올리면 고손해율 고객이 중소형사로 몰릴 수 있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영업 쪽에선 결국 이 고객들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나중에 손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국 대형사들이 10%씩 대폭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결국 돈이 안 되는, 손해율이 높은 고객들은 받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어 "그동안 대형 손보사들은 일정 물량 이상만 되면 다른 상품으로 적정 손해율을 맞출 여력이 있어 영업용 자동차보험을 인수했는데 손해율이 나빠지며 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보탰다.
실제 영업용 차량은 최근 3년간 전체 업계 손해율이 2011년 88.6%, 2012년 93.0%, 2013년 98.3%로 매년 급격히 높아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을 주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군다나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영업용 자동차보험을 아예 받지 않고 있어 향후 공제조합 등에 가입할 수 없는 개인 화물차주 등의 보험료 부담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현재 영업용 차량은 의무보험인 책임보험 외엔 받지 않고 있다"며 "이 전에 영업용 차량 50대를 받았다가 손해율이 150%까지 치솟는 등 회사 차원에서 관리가 되지 않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가입문의가 와도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만큼 용달차 등 공제조합 가입이 불가능한 영업용 차량 운전자들과 보험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보험사들의 보험료 대폭 인상과 더불어 보험료가 저렴한 보험사로 옮길 경우 가입도 쉽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용달업계 한 관계자는 "10여년 전에도 보험업계가 화물차량 등을 '불량물건' 취급해 보험가입이 쉽지 않았다"면서 "생계가 어려운 화물차주들이 공제조합도 없는 상황에서 보험료가 대폭 올라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