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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랑'에 마음닫은 순천 외국인학교, 단념해야 할 듯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4.01 17: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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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순천 신대지구에 예정된 캐나다 메이플립 외국인학교 측이 약속했던 학교법인 인가서류를 전남도교육청에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연내 착공이 불가능해졌다.

메이플립재단 측은 510억원에 달하는 부지를 광양만권경제청으로부터 무상양도받는 조건에도 불구, 지난달 31일까지 마감된 학교법인 인가서류를 끝내 제출하지 않아 학교설립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1일 전남도교육청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메이플립 재단 측은 3월31일까지인 학교법인 인가신청 기한을 또 지키지 않아 학교설립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순천 신대지구 외국인학교 부지가 수년째 방치돼 있다. ⓒ중흥3차 주민제공.
다국적학교인 메이플립재단 측은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순천 신대지구에 9만9000㎡(2만9900평)를 무상 기증받아 애초 초·중·고교생(유치원 제외) 정원 1000명을 목표로 개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플립재단(화교자본) 측은 학교설립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외화반출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무상 지원받을 부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을 요구했으나, 광양경제청은 510억원에 이르는 부지양여 요구에 난색을 표명해 왔다.

신규 학교법인 신청기한은 매년 3월31일이다. 메이플립 재단은 약속된 학교설립 기한을 지키지 않아 한차례 약속이 취소됐으며, 이번이 두 번째 협약체결이다.

이에 대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담당자는 "현재로서는 빠른시일내에 중국을 방문해 메이플립재단의 설립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광양만권에 정주하는 외국인근로자가 많지 않고, 학비도 비싸 '귀족학교'로 비춰질 수 있다며 학급부족이 예상되는 일반 학교나 문화예술중.고교를 설립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양만권경제청 관계자는 "신대지구 부지는 외국인학교로만 무상양도케 돼 있는데, 만약의 경우에는 신대지구 개발계획을 변경해야 가능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