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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선물'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연중 최고점

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 금리인하 비롯 경기부양 기대 자극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4.01 1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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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안도랠리를 이어가며 1990선에 안착했다. 연내 2000선 돌파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코스닥도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며 투자심리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 역시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부양 지지 발언에 힘입어 1% 가까이 올랐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37포인트(0,32%) 오른 1991.98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탄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연중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08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투신과 금융투자의 환매 물량을 중심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2060억원을 사들이며 닷새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 역시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집중됐다. 이날 차익거래는 93억1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거래는 453억7800만원 순매수를 보여 총 36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업종별 빠른 순환매…개별 모멘텀 확인"

오른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기가스업이 1.53% 반등했고 화학, 철강금속, 의약품, 음식료업 등이 1% 안팎 상승했다. 운수장비, 서비스업, 운수창고, 제조업 등도 올랐다. 반면 은행이 3.63% 급락했고 기계, 보험, 섬유의복, 건설업, 금융업, 증권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오름세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나란히 상승했고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전력, LG화학이 1~3%대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가 0.30% 내렸으며 삼성생명도 0.8%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종목별로는 LG화학이 2분기 이후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3% 넘게 급등했고 오뚜기는 질적 성장세가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에 3.48% 뛰었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업황 회복 기대감이 작용하며 3%대 올랐고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에 돌입한 JS전선은 60% 이상 급등했다. 회사는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리매매 기간과 상장폐지 후 6개월 간 공개 매수가격인 6200원에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상증자 결정에 써니전자는 하한가로 내려앉았고 동부제철도 5% 가까이 미끄러졌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기관의 환매 물량을 상당부분 방어하고 있다. 수급이 안정되면서 시장은 종목별 모멘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고 지수 탄력이 다소 둔해지는 과정에서 실적을 비롯해 개별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경기 개선과 관련한 경기민감 대형주에 대해 트레이딩적 접근도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1일 임기를 시작한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의 성향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총재가 "예측 가능한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종의 '한국식 양적완화'를 기대해볼 만하다"며 "박근혜 정부 들어 내수부양과 경기 성장 같은 '기준금리 인하'의도가 엿보이는 행보가 이어져 이와 연계되는 한국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등 45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15개 종목이 내렸다. 98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강한 황사 예보에 관련주 급등

코스닥은 1% 넘게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7.50포인트(1.38%) 치솟은 549.08였다. 시장에서 개인은 65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589억원, 111억원을 동반 매수하며 강세장을 견인했다.

운송과 인터넷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했다. 오락·문화가 3.09% 뛰었고 출판·매체복제, 금속, 소프트웨어, 일반전기전자, 컴퓨터서비스도 2%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섬유·의류, IT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화학, 기타서비스 등도 1%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시가총액 순위 상위 15위권 내에서 약세 종목은 CJ오쇼핑, GS홈쇼핑, SK브로드밴드, 다음 등 4개뿐이었고 메디톡스는 보합이었다. 파라다이스와 서울반도체, 에스엠이 나란히 4%대 급등했고 CJ E&M과 차바이오앤도 2% 넘게 뛰었다.

특징종목으로는 동국S&C가 올해 실적호조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2.51% 상승했으며 이글루시큐리티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식정보보안 컨설팅 업체로 신규 선정됐다는 소식에 7% 넘게 급등했다.

오는 4일 강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칠 것이라는 예보에 황사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오공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위닉스, 웰크론, 크린앤사이언스 등이 4~5%대 뛰었다. 경봉은 서울시 경전철 사업 추진 기대감이 작용하며 11% 넘게 치솟았고 성광밴드는 수주 증가 전망에 힘입어 7.54% 올랐다. 에스엠은 간판그룹인 EXO의 컴백 소식이 전해지며 4% 넘는 호조였고 진성티이씨는 실적 고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6.74% 뛰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60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12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석 달여 만에 1060원대가 무너졌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2원 내린 1058.5원이었다. 환율이 1050원대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1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옐런 연준 의장의 초저금리 유지 발언이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2월 경상수지가 45억달러 흑자를 내며 24개월째 흑자기록을 이어갔고 월말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