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대' '표본실의 청개구리' 등의 작품을 남기며 우리나라 근대 문학의 한 획을 그은 횡보 염상섭의 상(像)이 시민들의 곁으로 돌아온다.
교보생명은 종로구청과 함께 '횡보 염상섭의 상'을 서울 종로 삼청공원에서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종로 출입구 앞으로 이전한다고 1일 밝혔다.
'횡보 염상섭의 상'(조각가 김영중 作)은 1996년 문학의 해 당시 한국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당시 문화체육부)와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가 교보생명과 교보문고의 후원으로 만들었다.
누구나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 형태의 브론즈 좌상으로, 많은 시민들이 접하도록 하자는 뜻에서 염상섭의 생가 부근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구 종묘공원 입구에 설치했다. 이후 '횡보 염상섭의 상'은 종로의 명물로 자리 잡으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2009년 종묘공원 정비사업 과정에서 삼청공원 약수터로 옮기게 되면서 시민들과 멀어지게 된 것.
교보생명의 부지 제공으로 '횡보 염상섭의 상'이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에서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 교보생명 |
이러한 취지에 공감한 교보생명은 종로구청과 대산문화재단의 협조에 힘입어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남쪽 부지를 제공한다는 결정을 내려 '횡보 염상섭의 상'은 삼청공원으로 옮긴 지 5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은 엽상섭이 주로 활동한 광화문 네거리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로 출입구는 우리나라 대표 지식문화공간인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주 출입구이기도 하다.
더욱이 교보생명은 민간기업으로는 드물게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우리나라 문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구현하고, 교보문고 설립 등을 통해 인문적 가치를 지향해 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횡보 염상섭의 상' 이전 제막식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문화계 인사, 염상섭 유족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오후 3시,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종로 출입구 앞에서 진행된다.